KT가 23일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새로운 맞아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KT에 따르면 미래비전 제시는 1885년 KT의 전신인 한성전보총국 개국으로 국내에 통신이 도입된 지 130주년을 기념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130년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는 KT의 역사이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 된 배경에는 KT가 있었다"며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혁명적 변화의 시기를 맞아 앞으로 130년은 ICT와 기타 산업 간의 융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KT의 미래비전은 크게 두 가지다. 지능형 기가 인프라 구축과 ICT 융합 기술을 통한 비지니스 모델의 창출이다.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 2차를 전기, 3차를 컴퓨터가 이끌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강력한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제조업과 ICT의 융합이 이끌 것이라는 게 이유다.
황 회장은 "지능형 기가 인프라 네트워크와 ICT를 융합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며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해 지능형 기가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능형 기가 인프라는 최첨단 관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결합해 이용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황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5G 실현을 위해서는 속도뿐 아니라 방대한 용량, 끊김 없는 연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속도의 경우 KT는 2015년 기가 LTE로 1기가(1Gbps)의 속도를 구현한 데 이어 2016년 2기가, 2017년 4기가, 2018 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0기가의 속도를 실현하기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황 회장은 "ICT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서비스 분야에서 2020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는 스마트에너지, 자율주행자동차, 차세대 미디어, 유전체 분석 솔루션 등의 융합 서비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KT의 미래전략에는 글로벌 사업영역도 포함됐다. 황 회장은 그는 "과거 통신 사업자의 국외 진출은 망을 깔거나 지분 투자 방식으로 한계가 많았지만 향후 에너지, 보안 솔루션, 빅데이터 등을 매개로 국외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ICT 융합형 서비스 등으로 2020년 글로벌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황 회장이 지난해부터 내세웠던 '기가토피아'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글로벌 기가토피아'의 포부를 밝혔다. KT는 글로벌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해 벤처, 중소기업, K-Champ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기창조혁신센터를 국내 창조기업의 글로벌 진출 허브와 ICT 융합기술 발전의 메카가 되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의견이 0개가 있습니다.
숫자 및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