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의 상용화 이후 2개월간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는 지난 1월 22일 출시 이후 피혜 예방 성과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7일 KT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이후 '주의' 및 '위험' 등급으로 탐지된 보이스피싱 통화 중 확인 가능한 1528건을 분석한 결과, 탐지 정확도는 90.3%에 달했다. 이중 392건(25%)은 경찰청의 보이스피싱 블랙리스트 또는 검찰·경찰 사칭 사례로 확인, 알림 기능이 실질적인 피해 예방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KT는 정부가 발표한 2024년 보이스피싱 건당 평균 피해액 약 4100만원을 기준으로 환산 시, 약 160억원 규모의 피해 예방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요금 청구나 수납 관련 정상 통화에서 오탐 사례가 일부 발생했다. KT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AI 엔진 고도화와 화이트리스트 업데이트를 통해 상반기 내 정확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KT는 서울경찰청과 협력하여 자체 개발한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과 경찰이 확보한 악성 앱 설치 URL을 연계,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를 차단하는 데도 기여했다.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와 통화한 고객이 해당 URL에 접속한 3667건의 사례를 서울경찰청에 제공했으며,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피해자와 직접 연락하거나 대면 접촉하여 실제 피해를 사전에 방지했다.
해당 과정에서 카드 배송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대상으로 계좌 지급정지 조치가 이뤄졌고, 검찰 사칭 피싱범에게 수표 1억 원을 전달하려던 피해자 역시 대면 차단을 통해 피해를 막는 등, 2024년 2월~3월 두 달간 총 20억1000만원 규모의 피해가 예방됐다.
KT는 성과를 바탕으로 4월부터 케이뱅크와 협력해 금융권 최초로 AI 기반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출금 정지 등 직접적인 금융 사기 대응이 가능해진다. 서비스는 케이뱅크의 금융사기 방지 시스템과 연동되어, 고객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를 받을 경우 실시간 탐지 정보를 케이뱅크에 제공하게 된다.
이병무 KT AX혁신지원본부장(상무)은 "통신사 구분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한 '후후' 앱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