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장인수 사장
최근 '카스 산화취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오비맥주가 '품질 최우선주의'를 새 경영목표로 선언했다.
이에따라 오비맥주는 품질 관리 부문에만 약 1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 장인수 사장은 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악취 논란에 대해 "소비자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오비맥주는 품질관리 전반을 혁신하고 품질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1등 맥주기업인 AB인베브와의 재통합을 계기로 생산, 구매, 물류,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관리 시스템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에 편입된 만큼 다른 어떤 가치보다 '품질'로 먼저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장 사장은 품질 혁신도 강조했다.
4월 AB인베브 재통합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온 장 사장은 "엄격하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AB인베브의 '글로벌 품질인증 프로그램(VPO)'을 적용해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오비맥주의 모든 브랜드를 '스텔라 아르투아', '벡스',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세계적 톱 브랜드와 똑같은 품질기준에 맞추어 생산할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항상 최상의 제품을 제공한다는 더 큰 목표를 위해 '국내 시장 1위'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품질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이와 관련, 품질 관리 부문에만 약 1200억 원을 투입해 경기 이천, 충북 청원, 광주광역시 등 3개 지역 공장의 관련 설비 및 운영 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새롭게 확충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장 사장은 이와 함께 품질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각 맥주 브랜드 홈페이지에 맥주 원재료를 상세 공개하는 한편 ▲맥주 제품 패키지 표면에 생산 담당자의 실명을 표기하고 ▲제품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한 '선입선출(先入先出) 물류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2월 청원공장이 맥주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이천공장, 광주공장도 올해 말까지 HACCP 인증 획득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비맥주는 품질혁신뿐 아니라 600년 양조전통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겸비한 AB인베브 소속의 세계적인 브루마스터를 국내에 초청, 소규모 맥주전문점(마이크로 브루어리)과 맥주 관련 창업 희망자, 맥주 만들기 동호회 회원, 일반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맥주 양조에 관한 노하우와 기술을 교육하고 전수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도입키로 했다. '맥주 분야의 상생협력'을 기본 목표로 한 이 교육 프로그램이 잘만 정착되면 선진 양조기술의 보급과 저변확산을 통해 국내 맥주산업 전반의 품질 경쟁력도 한 단계 향상될 것이라고 장 사장은 강조했다.
장 사장은 "아무리 탁월한 마케팅이나 영업전략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최상의 품질로 꾸준히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 주류업계 30여 년 동안 줄곧 영업인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품질관리에 성공한 경영인으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올 6월부터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이에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맥주 유통 과정에서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내 용존 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난 냄새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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