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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해빙 기류 타기 시작한 유통업계, 중국 마케팅 강화…화장품·식품 등 빠르게 실적 회복

기사입력| 2017-11-13 07:45:55
한중 정상이 양국 관계복원을 공식화함으로써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사드 합의'에 이어 10일 베트남서 한중 정상 간 대화로 양국 관계복원이 확인되면서, 업계는 중국의 규제 완화, 중국 내 한국 제품 판매 증가 등에 대한 기대로 출렁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특히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11월 11일)를 앞두고 중국 고객 대상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그간 중국인들의 한국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으나,최근 실적이 급격히 회복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드 해빙 기류'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의 경우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4억5600만 위안(한화 약 7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달성했던 일매출 3억2900만 위안(한화 약 563억 원)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이랜드 측은 "광군제 당일 시간대별로 고객의 니즈가 다르다는 것을 파악하고 행사 시작 후 30분 이내에는 사은품을 제공하고 마감 2시간 전에는 구매 독려를 위한 장바구니 쿠폰을 제공하는 등 시간대별로 다른 혜택을 제공해 쇼핑 만족도를 높였다"며 "지난해 광군제 매출 성장을 견인했던 O2O를 올해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여 고객 최단거리 배송, QR코드 활용 배송정보 제공, 클라우드 서비스 안정성 향상 등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직구 온라인몰인 '글로벌H몰' 또한 광군제 기간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배 가량 증가했다. 현대H몰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글로벌H몰'에서 발생된 광군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신장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H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인 매출이 감소하면서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고객 비중이 절반까지 떨어졌는데, 최근 들어 중화권 고객의 매출 비중이 70%대를 회복했다"며 "쿠폰, 적립금, 무료배송 등 혜택을 늘리고 G마켓 글로벌관에 입점하는 채널 확대 노력도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이외에 이베이코리아에서 운영하는 G마켓 글로벌샵은 광군제 기간을 맞아 12일까지 '메가G'(MegaG)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한중 해빙 무드에 대비해 작년보다 거래상품을 30%가량 늘렸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는 해외 고객이 이용하는 '글로벌 11번가'를 통해 광군제 판촉행사를 마련했다.

품목별로, 그간 제일 큰 타격을 입었던 화장품 업계의 빠른 회복세가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은 11일 티몰 중국에서 약 3억8700만 위안(약 651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53% 성장한 수치로,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의 윤조에센스가 11일 1초에 1만병씩 팔리며 럭셔리 라인 스킨세트 판매 '톱 1위' 자리를 지켰다.

LG생활건강도 깜짝 실적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11일 티몰닷컴에서 LG생활건강의 화장품과 생활용품 매출은 각각 68%, 104% 증가했다. 티몰닷컴에서 후의 매출은 지난해 광군제 대비 54% 늘었으며, 특히 '천기단 화현세트'는 지난해 판매량의 160% 가량 늘어난 3만1000여세트가 판매됐다.

한편 여행업계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중국 모 그룹의 한 계열사가 최근 3000명 규모의 인센티브 단체 관광을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기대를 더욱 올려놓았다.

이에 따라 면세점과 백화점들도 중국 단체관광객 복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단체관광객 모집 허용과 항공편 운행재개 등 실질적인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인 고객 대상 VIP 라운지 무료 이용권 제공과 구매금액대별 상품권 프로모션 등을 이달에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은련카드, 알리페이와 연계한 사은 프로모션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간 사드 갈등 해소로 중국에서도 반한 감정이 빠르게 누그러지고 있다"며 "특히 정상 간 관계복원 공식화에 따라 단체관광객 복귀 등 각종 교류 정상화 시점이 생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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