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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은 단 3장'…대기업 유통가 면세점 추가 선정 놓고 막판 총력전

기사입력| 2016-12-12 08:19:00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가 오는 17일 선정된다. 관세청은 15일부터 심사를 진행하고 17일 오후 해당업체에 선정 여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에 참여했던 대기업들은 사업유치를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등 막판 총력전을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서울 시내면세점이 추가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후보 기업들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 티켓은 대기업 3장, 중소기업 1장 등 총 4장이 배정됐다. 중소 중견기업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도 중요하지만 이번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에서 관심이 모이는 곳은 대기업에게 배정된 3장의 티켓 향배다. 롯데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SK네트웍스 등 5곳이 참여한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재승인 실패 경험 롯데·SK 사업 탈환 사활

오는 17일 예정된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이다. 지난해 11월 특허심사에서 재승인에 실패한 만큼 추가 선정에 '실패는 없다'는 심정으로 올해 추가 사업자 입찰에 참여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제2롯데월드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 유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올해에도 사업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2015년도 매출 6112억원으로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3위였던 월드타워점을 되살리지 못하면 여러모로 타격이 크다. 당초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은 사업권 유치 가능성이 가장 높았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K스포츠재단·미르재단 등에 출연금을 낸 것이 로비의혹으로 번지며 사업권 유치 여부가 불분명해졌다.

롯데면세점은 월타타워점 사업권을 유치할 경우 특허면적(매장+복도)이 1만1411㎡인 월드타워점을 국내 최대 규모인 1만7334㎡로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5년간 2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연·문화·체험·관광·쇼핑을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강남권 관광을 활성화하고 강북과 강남을 잇는 문화관광 벨트를 만든다는 게 골자다.

SK네트웍스는 롯데면세점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사업권 유치에 실패하면 사실상 워커힐면세점 사업을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사업 유치가 이뤄지면 1200억원을 투자해 약 3만9670㎡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2018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최장인 170m 길이의 인피니티풀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스파를 내세워 서울 유일의 복합 리조트 면세점으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리조트 스파 건설 등에 향후 5년간 6000억원이 투자되며 워커힐면세점은 총면적 1만8224㎡, 순수 매장면적 1만4313㎡ 규모로 확장된다.

SK네트웍스는 롯데면세점과 비슷하게 그룹차원에서 K스포츠재단·미르재단 등에 출연금을 낸 것이 로비의혹으로 번지고 있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이 없다는 점과 강남 지역이 아닌 동북권에 위치한 지리적인 요소를 내세워 경기·강원을 연계한 관광벨트 구축 계획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신세계·HDC신라·현대百 장점 적극 전략

그동안 기정사실화 됐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사업 유치여부가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불투명해짐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유치를 위해 입찰에 참여한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사업 유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남권이라는 공통 후보지를 내세우며 당초 1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HDS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중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면세점 사업 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유일하게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신규사업자로서 지난해 면세점 사업유치에 실패를 두 번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점 사업에 유치할 경우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 층을 리모델링해 특허면적 1만4005㎡ 규모 면세점으로 조성키로 했다. 기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주차장 등을 활용해 459면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관광객의 접근성이 뛰어난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강남 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 투자에 300억원, 지역 문화 육성 및 소외계층 지원 금액 200억원 등 500억원을 영업이익과 관계없이 환원하겠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반포 센트럴시티의 중앙부에 전체 면적 1만3500㎡ 규모로 면세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마인드 마크'(Mindmark) 면세점을 표방하며, 호텔, 백화점, 극장, 서점, 레스토랑 등 센트럴시티의 다양한 인프라와 교통망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객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신규 면세점 가운데 가장 빠르게 안정적인 사업을 하고 있는 점을 부각, 면세점 경영능력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내세우며 사업유치에 나선다. 과거 한국전력 부지에 건설되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인접한 15층 건물로 이 중 1~6층 약 1만3000㎡(계약면적 기준) 공간을 면세점으로 만들 예정이다. HDC면세점은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개발 능력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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