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은 병원 내 '예약취소 캠페인' 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19일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는 '예약부도(No-Show) 근절'이 병원계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료예약을 지킬 수 없는 환자들의 취소 전화 증가한 것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 병원 예약부도는 병원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치료가 시급한 다른 환자의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지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초 '예약부도 근절'을 올해의 중점과제로 추진한다고 밝힌바 있다. 지금까지 '소비자 권리보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의무와 책임'도 함께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김안과병원의 외래진료 예약전화 취소율은 지난 2015년 대비 3% 증가한 16.6%로 나타났다. 이는 1년 동안 소폭이지만 사전 전화 취소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다.
김안과병원은 예약부도를 줄이기 위해 예약 1일 전 해피콜을 시행하고 있다. 또, 전화 예약 완료 시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 취소나 변경 전화를 부탁했다.
환자들이 하루 전에만 예약취소 전화를 하더라도 예약부도로 인한 피해가 줄고, 다른 환자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서비스 업종(음식점, 병원, 미용실, 고속버스, 소규모 공연장)의 예약부도로 인한 전체 매출손실액은 연간 4조5000억원, 고용손실은 10만8170명에 달했다. 병원의 연간 예약부도율은 5대 서비스 업종 중 2번째로 높은 18%를 차지하며, 음식점 예약부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예약자 5명 중 1명이 약속을 어기고 있는 셈이다.
김안과병원 관계자는 "예약부도는 병원 경영상의 피해도 크지만 검사나 수술이 시급한 환자들의 빠른 치료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 큰 문제"라며 "진료예약을 지킬 수 없는 경우에 미리 병원 쪽에 알려주면 다른 환자들이 보다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좋겠다"고 전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