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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2년째 마이너스 성장…편의점은 지난해 매출 30% ↑
기사입력| 2016-02-15 11:19:19
지난해 쇼핑 패턴의 변화와 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편의점은 지난해 매출이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지난 15년간 전체 소매 업종 가운데에서도 사업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하며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6개 소매업권의 판매액은 약 276조9153억원으로 2014년(267조7065억원)보다 3.4% 증가했다. 이들 업권의 소매 판매액 증가율은 2012년 4%대였으며 2013년과 2014년에는 1%대에 머무른 바 있다. 지난해 매출 증가세가 다소 회복됐지만 소비 심리가 완전히 살아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전년보다 0.4% 감소한 29조2023억원 규모로 2년째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2011년 11.4%에서 2012년 5.4%, 2013년 2.6%로 계속 둔화하다가 2014년 10년 만에 역신장(-1.6%)을 나타냈다. 대형마트업계도 백화점과 더불어 메르스와 소비 침체 등의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체 매출은 48조6355억원으로 전년보다 2.4% 늘어났다.
반면 편의점 매출 규모는 2014년 12조7437억원에서 2015년 16조50207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1∼2인 가구 확대 등으로 각광받게 된 편의점 시장은 점포 수 증가, 메르스 확산에 따른 근거리 쇼핑 확대, 담배 가격 인상 등이 맞물려 큰 폭으로 성장했다. 편의점들은 도시락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택배, 금융, 보관 등 각종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체별로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씨유(CU)의 매출이 4조2576억원으로 전년보다 28.9% 늘었고, 영업이익은 1125억원에서 1748억원으로 55.4% 급증했다. 매장 수도 2014년 말 8408개에서 작년 말 9409개로 1001개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작년 매출액 잠정치는 4조3132억원으로 전년보다 2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06억원에서 1780억원으로 60.9% 뛰었다. 점포수는 8290개에서 9285개로 995개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3.5% 증가한 3150억원을 기록했고, 점포수는 769개 증가한 8000개로 집계됐다.
한편 산업연구원이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5년새 한국 소매업의 주요 업종별 사업체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체인화편의점(2만3658개)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통신기기소매업(2만1857개), 남녀용 정장소매업(1만5110개), 셔츠 및 기타의복 소매업(1만3732개), 전자상거래업(8865개), 건강보조식품 소매업(7020개) 등이 뒤를 이었다.
사업체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7만3345개), 과실 및 채소 소매업(1만9313개), 문구용품 소매업(1만2938개), 곡물 소매업(1만2887개), 육류 소매업(1만2041개) 등이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