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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대비한 자동차 관리 요령
기사입력| 2013-11-29 10:48:26
27일 올 겨울 들어 첫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여러 곳에서 10cm이상의 적설량이 기록되었다. 기상청은 22일 발표한 '2013~2014 겨울철 전망'을 통해 올 겨울은 기온의 변동폭이 크겠으며, 지형적인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올 때가 있겠다고 내다봤다. 특히 12월 상순에 많은 눈을 예보하고 있다. 겨울철 안전운전의 가장 큰 적은 누가 뭐래도 '폭설'이다. 노면이 미끄러워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운전 중 시야를 가려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국 주요도시 눈이 내린 날의 자동차사고율은 눈이 오지 않은 날 대비 41%나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의 경우는 무려 124%가 치솟았다고 한다. 자동차용품 전문기업 불스원 관계자는 "겨울은 자동차에게도 혹독한 계절이다. 특히 폭설은 겨울철 자동차 사고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그런데 많은 운전자들이 폭설 시 운전요령에 대해서는 높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더 중요한 폭설을 대비한 차량 관리에는 소홀한 경우가 있다. 겨울철에는 폭설 시 안전운전을 위한 자동차 관리에 미리미리 신경을 써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또한 제설 작업에 많이 사용되는 염화칼슘은 차량을 부식시켜 내구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따라서 폭설에 대비한 자동차관리는 사전관리만큼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폭설에도 안전한 운전과 자동차의 수명을 지키기 위한 자동차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눈길 제동력 강화를 위한 타이어 관리
추운 겨울 눈과 함께 운전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빙판이 되어버린 미끄러운 노면이다. 눈이 내린 뒤에 자동차로 다져진 압설면은 4륜 구동 차라도 운행이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운전자들은 상시 스노우 체인을 차에 휴대하고 있거나 미리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 장착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자가용 차량 운전자들은 눈이나 빙판길에 취약한 일반 타이어 상태로 운행해 사고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스노우 타이어는 추운 날씨에도 탄력성이 유지되도록 특수한 고무 성분 등이 첨가돼 경화가 일어나지 않으며 접지면 수막현상도 적어 제동력이 일반 타이어보다 20% 이상 높다. 주행 중 스노우 타이어의 홈이 50% 이상 마모되었을 때는 스노우 체인을 장착할 수 있도록 상시 차량에 보관해야 한다. 스노우 체인은 구동축에 장착해야 하며 눈이 없는 일반 도로에서는 도로 파손의 원인이 되므로 눈이 내리거나 노면이 언 곳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전에 대비를 하지 못했거나, 이렇게 대비를 했는데도 빙판길로 인한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는 스프레이 체인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프레이 체인은 경사진 도로나 빙판 굴곡에 타이어가 빠졌을 때 등 긴급한 상황에서 타이어의 접지면에 골고루 뿌려 사용하는 응급처치용 제품으로 눈과 타이어 사이에 미끄럼방지 필름막을 형성, 접지력을 향상시켜준다. 겨울철 폭설이 예고 된다면, 트렁크에 스프레이 체인을 미리 준비해 두면 유용하다. 단, 스프레이 체인은 응급처치용품으로 사용해야 하며, 폭설과 빙판 등으로 주행이 어려울 때는 반드시 스노우 타이어나 스노우 체인을 장착해야 한다.
▶폭설 시에도 선명한 시야 확보를 위한 전면 유리 관리
눈이 내린 날 아침 실외 주차장을 보면 와이퍼를 세워둔 차량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이는 와이퍼가 얼어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겨울철에 폭설과 한파에도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와이퍼도 미리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관절형 와이퍼는 유리에 강하게 밀착되는 장점이 있지만 눈이 올 때는 눈이 와이퍼 마디 사이에 얼어 붙으면서 결빙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플랫 와이퍼의 경우는 결빙현상은 덜하지만 와이퍼가 눌러주는 지점이 가운데에만 있어 와이퍼 양 끝에 들뜸현상과 끌림현상이 발생해, 주행중의 폭설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 결빙을 줄이고 온전한 시야 확보를 위해서는 하이브리드 와이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이브리드 와이퍼는 일반 와이퍼와 플랫 와이퍼의 장점을 합친 제품. 와이퍼 마디의 관절에서 생기는 결빙현상을 줄여주는 일체헝 메탈 프레임 커버로 덮여있어, 폭설 시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와이퍼와 함께 전면 유리 관리에 중요한 것이 워셔액이다. 겨울철 한파는 워셔액을 얼리기도 하는데, 눈이 녹으면서 질퍽해진 도로를 주행하는 경우 워셔액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면 안전한 시야 확보에 위험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반드시 워셔액의 '어는 점'을 확인하여 한파가 와도 얼지 않을 워셔액으로 채우고,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 추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재 시중에는 앞 유리 성에 및 김서림 방지나 주행 시 눈, 비, 흙탕물과 같은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발수 코팅과 같이 다양한 멀티 기능 제품이 있어 겨울철 워셔를 선택할 때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밤새 쌓인 눈이나 성에를 제거할 수 있는 자동차 관리 용품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간편하게 뿌리기만 하면 되는 제품들도 나와있어 바쁜 아침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폭설에 갇힐 때 배터리까지 방전되지 않게 미리미리 점검
폭설 시 보험회사에 긴급출동을 요청하는 건수 중 많은 것이 바로 배터리 방전이다. 폭설에 갇혀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배터리까지 방전된다면 속수무책이다. 따라서 폭설을 대비한 자동차 관리 중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배터리 점검이다. 추운 겨울 기온이 내려가면 화학적으로 배터리가 방전되기 쉬워진다. 또한 히터나 열선시트, 등화장치 등 차량 내 전기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배터리에 걸리는 부하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방전의 원인이다. 따라서 반드시 배터리의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 시 교체해야 한다. 자동차 배터리는 한번 방전 되면 원래의 성능을 되찾기 힘들기 때문에 즉시 교체 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이상 유무는 배터리의 가장 윗부분 단자 부근에 있는 배터리 인디케이터의 색이 변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염화칼슘으로 인한 차량의 부식을 예방하는 외장관리
제설작업에 염화칼슘이 많이 사용되면서 차량 바닥이 부식되는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염화칼슘은 4~5배 정도 부식의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제대로 닦지 않으면 차량의 내구성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차량 부식은 그냥 놔두게 되면 점점 더 부식 범위가 커져서 차량의 수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폭설이 닥치기 전 미리 카센터나 정비소에서 언더코팅을 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눈길 주행 후에는 하부 세차를 꼼꼼히 해주어야 한다. 전문 세차장에서 고압분사로 하부의 잔존물을 깨끗이 닦아내는 것이 좋다. 손세차 시에는 차체에 손상을 주지 않으며, 차체 표면의 부식 방지에 좋은 특수 첨가제가 들어간 카 샴푸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타이어 사이사이에 낀 잔존물은 휠세정제나 타이어세정광택제 같은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미세먼지 , 독감바이러스를 예방하는 필터 관리
이외에도 겨울철에 자주 틀게 되는 히터의 경우, 자동차 실내 공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미리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초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내고, 독감 바이러스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해당 기능이 있는 프리미엄 필터를 선택해 교체하는 것이 좋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