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창업

트레블

초봄에 떠나는 남도 동백꽃 명소 '강진-여수'

기사입력| 2017-03-07 16:04:16
◇'남도답사 1번지'로 부르는 전남 강진(康津)은 천관산과 두륜산, 월출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동백 자생지로서도 제격이다. 사진은 다산초당.
3월 초순, 간혹 심술을 부려대는 꽃샘추위가 있어도 이제는 코끝에 와 닿는 바람이 부드럽다. 연중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시절, 이즈음 매화 등 남녘의 꽃소식도 간간히 들려오지만 군락을 이루는 본격 꽃 사태는 아니어서 말 그대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격이다. 이럴 때 꽃구경으로는 동백꽃이 으뜸이다. 선홍빛 꽃잎이며 초록의 강건한 잎새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기가 넘쳐난다. 동백꽃의 매력은 낙화(落花)에도 있다. 붉은 카펫을 펼쳐 놓기라도 하듯 탐스러운 꽃송이가 흩뿌려져 있는 모습이란 활짝 핀 자태 못지않다. 글·사진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백련사 동백숲& 다산초당(전남 강진)

남도의 동백 명소 중 분위기로 치자면 강진 백련사와 다산 초당을 꼽을 만하다. 수천그루 동백이 군락을 이룬 초록의 동백숲속으로 빠져 들자면 계절의 변이는 물론 붉고 싱싱한 봄기운에도 흠뻑 젖어들 수 있다.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만덕산 자락에 파고든 신라고찰 백련사에는 300~500년 수령의 아름드리 동백 7000여 그루가 빼빽히 숲을 이루고 있다. 하늘을 뒤덮은 동백숲에 붉은 동백꽃이 활짝 피어날 즈음이면 숲에서 내려다보이는 강진만의 푸른 바다와 천년세월을 품은 사찰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이처럼 동백나무가 유독 사찰 주변에 많은 이유가 있다. 동백의 낙화는 '제 아무리 화려했던 삶도 찰나에 지고 마는 것이 인생'이라는 불가의 가르침과 상통하기 때문이다.

절집 최고의 동백꽃 감상 포인트로는 사찰 한 켠에 자리한 부도탑군락지를 꼽을 수 있다.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떨궈낸 낙화가 부도탑 주변을 마치 붉은 카펫처럼 수놓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사찰 입구에서부터 경내까지, 그리고 가람에서 다산초당에 이르는 오솔길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동백나무가 밀생해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돼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진다.

특히 이 숲길은 '천주학쟁이'로 몰려 유배 중이던 다산 정약용과 백련사 주지 혜장선사가 오가며 학문을 나눴던 길로도 유명하다. 동백 숲에서 산허리를 몇 굽이돌면 정약용 선생이 유배생활을 했던 다산초당이 나선다.

기암괴석이 명멸하는 절경은 아니지만 800m 길이의 '다산 오솔길'은 기분 좋은 느낌이 물씬 배어나는 편안한 숲길이다.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품은 만덕산(408m)은 예로부터 야생 차나무가 지천이었다. 강진에서만 18년 유배생활을 보낸 정약용이 자신의 호를 다산(茶山)이라 한 연유도 여기에 있다.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걷기에 적당한 흙길 양옆으로는 야트막한 키의 야생 차나무 자생지가 줄지어 이어진다.

고갯길을 넘어서자면 등이 꼽꼽해지고 이내 강진만의 부드러운 해풍이 이마의 땀방울을 시원스레 닦아준다. 남해의 풍광이 한눈에 펼쳐지는 지점에는 '천일각(天一閣)'이라는 정자가 서 있다. 다산이 고향과 가족을 그리고, 특히 함께 유배돼 흑산도로 간 형 약전을 그리워했던 곳이다.

천일각 아래 솔숲에는 다산초당이 있다. 다산이 강진 유배 18년 중 10년을 머물렀던 곳으로, 후학도 양성하고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 500여 권의 방대한 서적을 저술한 조선 실학의 산실인 셈이다.

다산은 스물 한 살의 나이에 한양에서 남쪽의 땅 끝까지 쫓겨 왔다. 서른아홉까지의 기나긴 유배세월의 고독을 야생차와 수백 권이 넘는 다작으로 달랬다.

초당 주변에는 유배생활의 단출한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다. 다산이 바닷돌을 주워 다가 만든 연못과 약수터, 솔방울로 차를 끓여 마셨다는 둥그스름한 바위가 마당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유배생활을 청산하며 바위에 새겼다는 '정석(丁石)'이란 글씨도 남아 있다.

초당에서 마을 아래 다산유물전시관까지의 오솔길도 옛 모습 그대로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소나무와 편백나무, 동백, 대나무가 적당히 어우러진 숲길은 나무뿌리가 길을 뒤덮는가 하면 기암괴석이 바닥을 이루고도 있다. 시원하게 불어대는 댓바람 속에 울어대는 동박새의 지저귐에 한결 경쾌한 발걸음이 이어진다.



◆오동도(전남 여수)

3월 초순, 전남 여수에 위치한 동백섬, 오동도를 찾으면 동백꽃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오동도의 동백(冬柏)은 말 그대로 겨울에 꽃을 피운다. 봄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마량, 선운사의 춘백(春栢)과는 또 다르다. 12월부터 꽃망울을 맺기 시작해 겨울을 지나 이듬해 3월 절정기를 맞는다.

오동도는 초록의 동백숲과 푸르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생기 넘치는 곳이다. 여수 신항에서 760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 놓인 섬으로, 방파제 길을 지나 섬에 들어서면 먼저 푸른 동백 숲이 눈에 들어온다.

오동도는 면적이 12만 2100㎡의 아담한 규모이지만 그 속은 옹골차다. 아기자기한 '봄동산'이 펼쳐져 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2㎞의 산책로에서는 숲과 바다를 교차하며 용굴 등 한려수도의 비경을 만나게 된다.

수백 년 수령의 동백 4000여 그루가 하늘을 뒤덮고, 키를 훌쩍 넘어 터널을 이루는 산죽 길도 운치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난대 수종이 밀생하고 있다. 구실잣밤나무, 돈나무, 후박나무 등 상록활엽수와 해송,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화살을 만들어 썼다는 키 작은 대밭(신이 대)도 펼쳐져 있다. 산책로 곳곳에 흩뿌려진 동백꽃송이도 아름답다. 하지만 낙화한 꽃송이를 바라보자면 안타까운 것이 마음까지 다 애잔해진다. 동백 낙화는 3월이 가까울수록 더 화려한 자태를 선보인다. 동백 숲 한가운데 서 있는 하얀 등대도 운치 있다. 등대에는 전망용 엘리베이터가 있어 동백 숲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노천카페 '동박새 꿈정원'에서는 따끈한 동백차 한 잔을 맛볼 수 있다. 동백꽃잎을 재워 발효시킨 동백차는 새콤달콤 쌉쌀한 뒷맛이 오묘하다. 동백차는 피를 맑게 해주고 어혈을 풀어주는 데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동도 동백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슬픈 전설 하나가 전해진다. 옛날 한 부부가 오동도에 정착해 살았다. 마침 남편이 고기를 잡으러 나간 사이 강도가 들어 부인을 겁탈하려 하자 도망을 치던 부인이 바다에 빠져 죽었다. 이후 부인이 묻힌 자리에서 선홍빛 꽃망울을 맺는 아름다운 동백나무가 자라기 시작해 오늘의 동백숲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오동도는 동백 일색이다. 그럼에도 오동도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섬의 생김새가 오동나무 잎을 닮았기 때문이다.

한편 여수의 동백 감상지로는 거문도 수월산도 빼놓을 수 없다.

트레블 관련기사

의견이 0개가 있습니다.

이름 패스워드 자동완성방지 보이는 순서대로
숫자 및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

고발합니다

고발하러가기버튼
공백
공백

창업정보

더보기
  •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 초록마을, 업계 최초 400호점 돌파 친환경 유기농 대표 브랜드 초록마을(대표이사 박용주, www.choroc.com)은 지난 16일 오전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오픈과 동시에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 등 초록마을 관계자와 대구수성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수성점 신규 오픈과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를 축하하며 컷팅식과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김태일 점주는 행사를 통해 "평소 건강한 먹을 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던 중 친환경?유기농 전문점 대표 브랜드인 초록마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라며 "더불어 대구수성점이 400호점이라 더욱 뜻 깊게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해 1등 가맹점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지난 2002년 1호점인 마포점을 시작으로 2012년 300호점 돌파 이후 3년여만에 이룬 쾌거이며, 친환경 유기농 업계 최초이자 독보적인 1위이다."며 "이는 초록마을의 철저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이 소비자들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이다.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가맹점과 상생하며 함께 발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프랜차이즈산업협회, 9월3일~5일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개최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박람회가 하반기 개최를 앞두고 부스 참가 기업을 선착순 모집한다.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회장 조동민)는 오는 9월3일부터 5일까지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전관에서 개최되는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참가업체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깊은 역사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프랜차이즈박람회는 매번 수만명의 참관객 수를 자랑해 부스 조기 매진이라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에도 박람회 부스 판매 개시 2주만에 70%가 판매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조기 매진이 예상되므로 신청을 서둘러 달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협회가 지난 6월 aT센터에서 개최한 '착한박람회'의 취지를 이어가고자 3개의 전시관 중 창의관 한 곳을 기본부스로만 구성, 경기 불황속에서 가맹본부의 참가 부담을 덜어주는 동반상생·나눔 박람회로 주목받고 있다. 협회는 부스 위치 선점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http://kfaexpo.kr)를 통해서만 신청접수를 받아 선착순 마감한다. 사업기획팀 민재기 차장은 "동반상생과 나눔을 취지로 가맹본부들의 참가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기본부스로만 구성한 전시관을 마련한 데에 참가업체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 어느 때보다 빠른 부스 참가로 조기 마감이 예상되니 서둘러 신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는 프랜차이즈 창업 정보와 사업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 교류의 장이다. 이번 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허청이 후원예정이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주관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일본 오사카에 복합매장 오픈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오는 17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이하 USJ)에 '놀부 셰프스 초이스(Nolboo Chef's Choice)'를 오픈한다. 'Nolboo Chef's Choice'는 놀부 대표 브랜드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놀부항아리갈비의 다양한 메뉴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복합매장으로써 놀부 창립 이래 첫 일본 매장이다. 매장은 연평균 관광객 수 1천만 명을 자랑하는 오사카의 명소 USJ에 입점하여 맥도날드, 하드락카페 등유명 글로벌 브랜드 매장과 나란히 자리해 경쟁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며, 향후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메뉴 및 시장 테스팅, 현지 고객 분석 등을 위한 안테나샵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28년 전통과 노하우가 총망라된 핵심 원료와 KEY MIX, 노하우 품목은 현지공장에서 OEM방식으로 공급된다. 한편, 놀부는 지난 3일 일본 오사카의 호텔 케이한 유니버셜 호텔 타워에서 놀부 김준영 대표, 놀부 고경진 전무, 골든아치재팬 미츠오 타나베 대표, 골든아치재팬 마스히로 나카가와 회장 등 다수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놀부 재팬 조인트벤처 조인식'을 진행했다. 놀부는 일본 맥도날드 출신 임원 위주로 구성된 현지 외식업체 골든아치재팬과 합작회사를 설립,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놀부 COO 고경진 전무이사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각지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USJ에 입점함으로써 고객들에게 K-FOOD를 진가를 놀부의 맛을 통해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며, "USJ놀부 매장을 글로벌 대표 매장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며, 향후 오사카에 이어 동경, 나고야 등 일본의 핵심 도시 위주로 놀부 브랜드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제1회 나만의 한식 레시피 공모전 시상식 개최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24일 성남 본사에서 '제1회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놀부는 28년 간 한식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대표 외식기업으로써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메뉴 개발을 목표로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을 기획했다. 놀부가 주최하고 한식재단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3월 16일부터 5월 22일까지 전국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보쌈과 부대찌개에 이색 아이디어를 더한 레시피를 주제로 선정했다. 총 217개 출품작이 접수되었으며, 놀부는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본선 경연대회를 열고 맛과 참신성, 상품성, 완성도 등의 심사기준에 따라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수상자는 보쌈 부문 △대상 민요한(광양고등학교) △금상 이성호, 최원진(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특별상 김슬아(국민대학교), 부대찌개 부문 △대상 문소연, 최지윤(성신여자대학교) △금상 이형준(우송대학교) △특별상 김철진, 박민정(충남대학교) 씨다. 놀부는 대상 300만원, 금상 50만원, 특별상 30만원의 상금과 함께 트로피, 상패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더불어 학생들의 소중한 레시피를 향후 실제 메뉴로 출시하는 안도 긍정 검토할 계획이다. 보쌈 부문 대상을 차지한 문요한 군은 "메뉴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영광의 대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멋진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놀부 안도영 마케팅팀 이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우수한 레시피가 쏟아져 한식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들의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외식 관련 공모전을 개최해 한식 세계화, 외식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하단테마 카테고리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