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스포츠조선-지산리조트 스키장 안전 캠페인 5>
기사입력| 2017-01-10 12:57:30
우리 아이 사고 없이 스키 타는 법?
-어린이용 장비 선택 방법과 올바른 스키 강습법, 각종 사고 대처법까지
최근 스키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가족 단위 이용객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주요 스키장 이용객이 동호회, 친구, 연인 사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각 스키장에서는 부모와 동행한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리프트권과 렌탈 할인, 강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해놓고 있다.
이처럼 가족단위 내방객 증가로 스키장에서의 안전사고가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키장 안전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안전사고 중 미성년자의 안전사고 비율이 30%에 이를 만큼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2014∼2015시즌에는 전체 사고 중 28%, 2015∼2016시즌은 28.9%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발생했다. 스키장에서의 안전사고는 슬로프뿐만 아니라 리프트와 편의시설 등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사고 걱정 때문에 겨울 스포츠의 백미인 스키를 멀리할 수도 없다. 스키장 내 안전수칙을 미리 숙지하고 강습 내용을 성실히 따른다면 아이들이 겨울의 묘미와 추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겐 안전이 최우선이다. 큰 부상을 막고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소 거추장스러워 보여도 고글과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복장과 장비는 몸에 꼭 맞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감안해 너무 큰 옷을 장만할 경우 바닥에 끌리거나 장비에 끼어 넘어질 수 있다. 부츠가 너무 클 경우 스키를 타는 도중 플레이트와 몸이 분리되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매년 복장과 장비를 새로 구입하기도 부담스러운 일. 중고장터나 스키장 내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길이 조절이 가능한 부츠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가 스키를 처음 배운다면 스키장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다. 처음부터 무겁고 부담스러운 스키 장비를 동원해 가르치려 든다면 자칫 시작 전부터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때문에 아이와 동반한 경우 처음부터 슬로프에서 스키를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눈싸움이나 눈썰매 등으로 눈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는 것이 좋다. 스키를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키는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것보다는 전문 강사에게 맡기는 편이 효과적이다. 접근 방식이 더 체계적일 뿐만 아니라 아이의 집중도도 한층 높아진다.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경우 사람이 많지 않은 초보자 슬로프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리프트보다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슬로프를 이용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 스키를 타는 내내 아이와 떨어지지 않고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최근엔 아이의 몸에 묶인 끈을 부모가 뒤에서 잡고 안정적으로 속도를 조절해줄 수 있는 '하네스'라는 장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사고 중 하나가 아이가 리프트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다. 대부분 작은 체구의 아이가 안전바 밑으로 미끄러져 떨어지는 경우다. 따라서 절대 아이 혼자 리프트를 태우면 안 되고 반드시 보호자가 함께 타야 한다. 아이를 리프트에 태울 땐 몸이 가벼운 아이를 먼저 의자에 등이 닿도록 앉히고 그 다음에 보호자가 앉아야 무게 중심이 크게 변하지 않아 리프트가 기울지 않는다. 리프트가 이동하는 동안 아이가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팔로 아이의 상체를 붙잡아 앞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안전 바를 미리 올리지 말고 반드시 상단 슬로프에 도착한 후 올려야 한다.
스키장은 장소가 넓고 사람이 몰리는 곳이니만큼 종종 미아도 발생한다. 때문에 보호자는 사전에 아이에게 부모가 안 보이는 경우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것을 교육하고 눈에 띌만한 색상의 옷을 입히는 것이 안전하다.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는 곧바로 종합안내실을 찾아 아이의 인상착의를 알리고 직원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스키장에서 미아를 발견한 경우 일단 그 자리에서 아이의 보호자를 함께 기다리며 아이의 이름이나 보호자의 신상에 대해 파악하고,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엔 종합안내실에 아이를 맡기면 된다. 슬로프에서 미아를 발견했을 때에는 가장 먼저 아이가 부상을 입지 않았는지 살핀 뒤 안전한 슬로프 사이드로 이동시켜야 한다. 섣불리 아이를 데리고 슬로프를 내려갈 경우 사고의 위험이 있어 슬로프에 배치된 패트롤에게 미아 발견 사실을 알리는 게 좋다.
지산리조트 스키영업팀 김춘수 팀장은 "스키를 처음 타는 아이들은 보통 두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눈 덮인 경사면을 빠르게 내려가야 한다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며 "부모가 서두르지 않고 안전수칙을 지키며 천천히 스키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주면 아이들의 실력은 금세 자란다"고 말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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