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스포츠조선-지산 리조트 스키장 안전 캠페인 3>
기사입력| 2016-12-27 16:39:09
스키도 운전처럼! 설원 누빌 때 술은 절대 금물
-스키 전에 음주 삼가고 장시간 운전 전후엔 충분한 휴식 꼭 필요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의 끝자락,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동호회 회원 등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스키장을 찾는 이들의 마음엔 설렘이 가득하다. 특히 스키장에 도착한 순간 장시간 이동하면서 쌓인 피로도 말끔히 사라진 듯 느껴진다. 하지만 들뜬 연말일수록 스키장 사건-사고가 빈번함을 명심해야 한다.
요즘은 겨울철 레저를 즐기는 이색 송년회도 늘고 있다. 문제는 스키를 타기 전에 단체로 술자리를 갖는 경우다. 때문에 '음주 스키'로 인한 사고 또한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술을 마시고 스키를 타면 인지능력과 몸의 순발력이 떨어져 사고가 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들과 부딪혀 2차, 3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따라서 음주 스키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법적으로도 제한을 받는다.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음주로 인해 정상적인 체육시설 이용이 곤란하다고 판단되면 음주자의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 조항을 근거로, 술을 마신 사람은 안전을 위해 스키장 이용이 거부될 수 있다.
간혹 술을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믿고 지인들끼리 서로 술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술을 마시면 순간적으로 체온이 올라갈 수 있으나 이뇨와 발한 작용에 따른 체온 손실이 더 크다. 그래서 체온이 떨어지면 저체온증이나 동상의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스키를 타기 전 음주는 절대 금물이다.
저녁에 술을 마시고 심야나 새벽에 스키를 즐기는 건 어떨까? 이 또한 체내 알코올 성분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혈중 알코올은 최종 음주 시각부터 1시간 이후에 최고점에 달하며,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음주량에 따라 다르다. 소주 1병은 4~5시간, 맥주 2000cc는 6시간 이상이 걸린다. 양주나 와인을 마실 경우는 7~8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잠이 들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기 때문에 술이 깨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장시간 운전 후 곧장 스키를 타는 것도 위험하다. 장시간 운전은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때문에 신체에 무리가 간다. 앉은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주며, 페달을 밟고 운전대를 잡느라 하반신과 어깨에도 피로가 누적된다. 이 상태로 스키를 타면 몸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고 저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차를 운전할 때 자세에 조금만 신경 써도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먼저 몸에 맞게 운전석 시트의 위치를 조절하고, 앉을 때 허리가 등받이에 닿도록 하며 고개가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자세가 되지 않게 주의한다. 하반신의 경우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살짝 구부러지는 각도를 취한다. 운전대는 되도록 한 손으로 잡지 않고 양손을 이용해서 운전한다.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차를 세우고 전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스키장에 도착한 뒤에는 운전자 뿐만 아니라 탑승한 일행이 모두 스트레칭을 하거나 30분 동안 휴식을 취한 후 스키를 타야 한다.
심야나 새벽 스키를 즐긴 다음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서둘러 운전석에 앉기보다는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스키를 타고 난 뒤의 피곤함이 졸음과 더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동 중 차를 세우고 잠깐 휴식을 취할 때는 등받이를 10도 정도 뒤로 젖히는 것이 좋다.
지산리조트 스키영업팀 김춘수 팀장은 "스키 활강 속도는 자동차 속도와 맞먹는 시속 90km 정도라서 사고가 날 경우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며 "음주 스키를 삼가고 장시간 운전 전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안전하고 즐겁게 스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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