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보하라 이정열 대표
감자탕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주)보하라 이정열 대표(43)는 체격부터 남다르다. 1m90 장신에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 고교생 때는 소위 '문제아'였다. 고교를 5번이나 옮겨 다녔다.
방황하는 자신을 보고 문제의식을 가진 뒤 선택한 것이 태권도였다. 태권도로 몸을 단련하며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같은 태권도와의 인연은 사설 경호원 활동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말 경호원으로 한 재력가의 경호 업무를 맡으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이 대표는 "해외를 나갔는데 그곳에서 성행하는 외식 사업에 눈길이 갔습니다. 인생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죠. 요식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맘 먹었습니다"라며 그때를 회상한다.
이후 1999년 감자탕 전문점을 열었다. 가족이 살던 집을 팔고, 친구들 돈까지 융통해 모험을 걸었다. 음식점 운영에 대한 전문 지식은 없었지만 동분서주하자 매출은 급상승했다. 당시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도 역량을 발휘한 이 대표에게 대구 지사 가맹점 판매권을 맡겼다. 몇 년만에 수십 개의 가맹점이 개설됐다.
프랜차이즈 운영 자신감은 나만의 브랜드를 꿈꾸게 했다. 안정된 대구 지사 가맹점 판매권을 반납하고 2010년 11월 '남다른 감자탕' 1호점을 대구에 오픈했다. 어릴적 꿈이었던 군인은 되지 못했지만 남자다운 모습을 늘 동경해왔던 이 대표. '남다른 감자탕'은 '남자의 기를 살린다'가 슬로건이다. 각종 보양재료를 사용한 메뉴가 눈에 띈다. 식용 달팽이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등 차별화에 힘썼다. 이밖에도 맑은 육수에 쌀국수, 미역 등을 넣어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감자탕인 '여자탕', 매콤달콤한 소스에 콩나물, 가래떡, 고구마 등을 넣은 '여신뼈찜', 감자탕과 라면을 결합한 '남자와 함께라면' 등 메뉴 이름에도 개성을 넣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넓혀가며 가족 단위 외식 손님들의 발걸음도 잦아졌다.
3년만에 대구-경북에 20여개의 가맹점이 문을 열었고, 서울 등 전국 가맹점은 45개에 이른다. 이 대표는 "성실함은 성공의 기본조건입니다. 이것 없이는 아무것도 안되죠. 역시 관건은 차별화입니다. 저는 '남자'라는 단어를 제일 좋아합니다. 최근 외식업 트렌드는 거의 대부분 여성 고객을 겨냥하고 있죠., 저는 남자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얼마전까지 H사의 리터급 오토바이를 몰기도 했다. '진짜 사나이' 이미지는 식당에서도 풍긴다. 종업원들도 붉은색 셔츠와 갈색 중절모를 썼다. 브랜드 로고도 뚜렷한 이목구비와 남성적인 외모의 이 대표 캐리커처를 포함하고 있다. 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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