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대중적인 시선은 곱지 않다. 사업 아이템과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육개장 프랜차이즈 '육대장'의 본사 직원들이 개인 가맹점을 창업해 화제가 된 것은 이러한 경향을 대표하는 사례다. 본사 직원들은 현업으로 활동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다. 그런 이들이 개인 가맹 창업을 진행할 만큼 육대장 브랜드에 신뢰감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육대장 본사의 안철홍 이사(33)는 지난 10월 5일 경기도 안산점을 오픈했다. 김상순 팀장(32)은 17일 부평 창천동점을, 김진환 주임(27)은 13일에 송탄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육대장의 가장 큰 매력은 '맛'이란 평가다. 얼큰하면서도 끝 맛이 개운하고 담백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육대장 관계자의 설명. 육대장의 '옛날전통육개장'은 파와 소고기 양지, 당면으로만 만들어진다. 육수 전용 다대기는 육대장 최형욱 대표가 10년 연구 끝에 만든 것으로, 천연재료를 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확실한 수익률'이 직원의 사장 변신을 꾀하는 두번째 이유다. 매일매일 육대장 가맹점 매출과 수익률에 관한 데이터를 확인하며 안정적인 고수익에 대한 신뢰감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점주에게 떨어지는 순수익이 30% ~ 35%대에 이르는데, 타 프랜차이즈 업체들보다 훨씬 높다.
실제 안 이사의 육대장 안산점은 오픈한 달에 평균 일 매출 200만원 이상, 월 매출 6000만원 이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안 이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가맹점을 운영해보니 점주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내가 점주 입장이 되어보니 본사에서 어떤 것을 도와주고 지원해줘야 할 지를 더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육대장 본사 내에서도 직원의 개인 가맹점 창업을 반기는 분위기다. '육대장'이라는 브랜드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연대감, 소속감이 자연스레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직원들은 육대장 가맹점을 내는 것을 새로운 꿈으로 삼고 있을 정도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체 본사 직원이 회사 브랜드의 개인 점주로 가맹창업을 하는 것은 아직까지 매우 드문 일"이라며 " 해당 브랜드의 신뢰도나 수익률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만한 곳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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