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와 운영이 편한 아이템을 찾았어요. 또 고정 운영비도 낮을 뿐만 아니라 트렌드에도 맞아야했죠. 세계맥주할인점이 제격인 것 같아요."
창업은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다. 아이템에 따라 노동강도도 세고 운영이 힘든 경우도 다반사다. 여기에 수익률이 낮은 경우에는 팔아도 남는게 없는 경우도 있다.
최조욱 사장도 그런 경험을 했다. "고기집을 운영하면서 밑반찬이며, 테이블 세팅까지 손이 많이 가고, 인력 관리에 인건비까지 신경쓸 일이 너무 많았어요. 시세에 민감한 고기, 야채 등 식재료 물가에 팔아도 남는게 없는 장사란 이건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죠."
그런 그가 올해 2월 세계맥주전문점이자 할인점 '비턴' 매장을 오픈하면서부터는 항상 얼굴에 미소를 달고 산다. "주방과 홀을 포함해 2명의 아르바이트로 운영하다보니 인건비로 나가는 돈을 줄일 수 있어 순이익을 높일 수 있었죠. 또 비턴은 유사 브랜드와는 달리 안주 반입이 금지되어 있어 메뉴 수익은 물론 깔끔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최조욱 사장의 비턴 전주효자점은 전주신도청 앞 신시가지에 위치해 있다. 새롭게 부상하는 상권으로 직장인 고객이 많아 대학가 상권보다 객단가가 높은 편이다. 매장 위치는 5층. 100m 이내 근거리에만 유사 브랜드가 5개나 입점해 있다.
"비턴을 알고 나서 5층이어도 충분히 된다는 촉(느낌)이 왔어요.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안주 메뉴의 퀄리티가 높고, 30~40대가 이용하기에도 거부감 없는 모던한 인테리어로 직장인 고객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오픈하면서부터 직장인 회식이나 단체 모임 등이 줄을 이었다. 특별하게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순수 입소문만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했다. 여기에 단골 고객을 위한 아낌없이 퍼주는 그의 마케팅 전략도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
"두번째 방문할 때에는 고객 주문 매출에 관계없이 안주 등을 서비스로 제공했죠. 가격 할인이나 다음 방문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명함 쿠폰 등도 제공하고 있어요."
전주효자점은 단골 고객이 유달리 많다. 그래서 손님과도 가족같은 분위기다. 친구랑 수다떠는 기분으로 홀을 운영하다보니 힘든 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간다.
맥주전문점은 날이 추워지면 매출이 하락한다는 말은 전주효자점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10월 들어 여름보다 매출이 더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월 매출 5000만원 정도를 기록중이다. 전주효자점의 또 다른 특징은 생맥주를 팔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맥주를 찾는 고객도 간혹 있지만. 세계맥주의 가격이 워낙 저렴한데다 경쟁력이 있고, 생맥주의 경우 손이 많이 가고, 번거러워 세계맥주에만 집중하고 있다.
최 사장은 현재 비턴 매장을 또 하나 오픈하려고 준비중이다. "관리가 쉽고 마진율도 높아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이라 좋은 자리에 먼저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또 열심히 움직여 지역 내 1등 매장으로 만드는데 더 노력할 거에요."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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