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작 내부 모습.
무더운 여름 휴가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올 상반기 창업자들에게 관심이 높았던 유망 아이템은 뭐가 있을까. 창업전문가들은 "세계맥주할인전문점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가운데 커피전문점과 특색있는 일부 아이템들이 경기불황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맥주할인전문점의 성장은 비약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8년 3천937만 달러였던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7천359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5월까지 작년 동기보다 20.5% 증가했다.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저렴해진 가격, 다양한 종류, 국산과 다른 진한 맛 등을 이유로 수입맥주를 즐겨 찾기 시작한 것.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아이템이 세계맥주할인전문점이다. 1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세계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모던한 인테리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셀프시스템을 도입, 매장 운영의 편리성을 도모한 점이 창업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세계맥주 전문 프랜차이즈 '비턴'은 6월 15곳, 7월 14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하면서 단기간에 전국 120호점 가맹점을 돌파, 업계의 기린아로 성장한 브랜드다. 다양한 세계맥주와 저렴한 가격, 모던한 인테리어, 비턴만의 맥주 랭킹 이벤트, 매거진 형태의 메뉴판 등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비턴 관계자는 "세계맥주할인점은 1차를 즐기고 2차나 3차시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맥주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업계 최초로 진행하는 맥주 랭킹 이벤트는 수입맥주의 인기 폭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로도 활용된다. 매달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120개의 가맹점에서 실제로 판매된 수량을 취합하여 랭킹을 산정한다. 신규 입점 및 그달의 인기 있었던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게 맛볼 수 있도록 세트메뉴로도 구성된다.
커피전문점은 여전히 창업 선호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문제는 수많은 브랜드들이 런칭되면서 차별성과 콘셉트가 불분명한 브랜드가 많다는 것. 경쟁력 높은 브랜드로 평가받는 커피전문점 중 하나는 젤라또&커피전문점 '카페 띠아모'다. 업계 최초로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를 내세웠다. 카페띠아모의 젤라또는 신선한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인공색소나 감미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젤라또는 이탈리아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아이스크림을 뜻한다.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 함유량이 적어 쫀득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천연재료나 과즙으로 만들어 유지방 비율이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낮아 웰빙 아이스크림으로 불린다.
커피는 남양주시에 커피 로스팅 공장을 설립,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전문가가 생두부터 직접 선별해 로스팅 한다. 스페셜 등급의 원두를 미디엄 로스팅 한 후 블렌딩해서 커피의 풍부한 맛과 향을 살렸다. 올 들어 가맹점 400개를 넘어서면서 꾸준히 인기 순항중이다.
식생활이 서구적으로 바뀐 영향을 고려해 젊은층의 입맛을 잡는 아이템도 등장했다. 바로 유러피안 바비큐 레스토랑 '드라이작'이다. 패밀리레스토랑급 인테리어에 삼지창에 꽃혀 나오는 다양한 바비큐로 올해 홍대점 매장을 오픈하자마자 '홍대 맛집'으로 불리며 젊은층의 데이트 코스로 자리잡았다.
드라이작(dreizack)은 '삼지창'이란 뜻의 독일어다. 오리, 삼겹, 폭립, 양 등의 다양한 바비큐 메뉴가 삼지창에 꽃혀 제공된다. 매장 전면에 보이는 바비큐 오븐은 자체 개발한 하향식 공조순환시스템으로 향이 골고루 배이게 만든다. 열전도율을 높인 설계로 220℃의 세라믹 원적외선이 겉 뿐만 아니라 속까지 익혀주는 것이 특징이다.
입소문이 커지면서 평일이나 주말, 예약을 해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전국 대도시 지역에서 가맹문의도 잇따르고 있는 실정. 8월부터는 생일방문 고객에게 와인의 깊은 풍미와 과일의 상큼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와인음료인 샹그리아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중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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