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팁
외식업계 "소비자는 브랜드를 먹는다"
기사입력| 2013-06-13 13:22:52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먹느냐가 소비의 기준이 되는 시대다. 같은 음식을 기왕이면 유명한 브랜드에서 가치 있는 소비를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유명 브랜드는 믿을 수 있다는 심리가 담겨있다.
유명 브랜드는 기억, 감정, 의사결정에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처럼 소비자들은 '조금 더 잘 알려진 곳'에서 외식을 하려고 하는 성향을 보인다. 외식업계가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 중 하나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소비자들의 발길이 저절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반복된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카페띠아모'다. 카페띠아모는 '원조 수제 이태리 전통 젤라또'라는 타이틀을 무기로 400호점을 돌파했다. 국내 최초로 이태리 젤라또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젤라또가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믿고 갈 수 있는 떡볶이집으로 소문난 '공수간'은 손수 만드는 국물떡볶이와 수제 튀김으로 유명하다. 맛에 대한 평가가 좋기 때문에 공수간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창업주의 조리에 대한 열정과 연구 과정이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음식점도 어느 기업이 운영하느냐에 따라 평가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효소 전문 기업 (주)효소원은 기업의 이미지에 맞게 건강 전문 식당을 운영한다. '순두부와 청국장'이라는 심플한 이름을 걸고 인공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매장 한 켠에서 건강에 좋은 효소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건강식당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유명 홍보 모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알는 방법 역시 널리 사용된다. '치킨매니아'는 원조 아이돌그룹 '신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그룹이 모두 해체한 것과 달리 최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신화와 같이 치킨매니아 역시 30여 년간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맥락이다. 실제로 신화를 홍보모델로 기용후,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곳은 외식업계 뿐만 아니다. 실내환경전문기업 '반딧불이'는 반영구적인 청정 공간 시공을 통해 두터운 지지층을 얻었다. 이후 시공한 곳에는 '반딧불이 인증마크'를 부착해,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다. 브랜드 이름을 걸고 시공하는 만큼 확실한 결과를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억, 감정, 의사결정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의견이 0개가 있습니다.
숫자 및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