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상아탑 후원'이 1989년부터 27년간 이어지고 있다.
LG연암문화재단(이사장 구본무)은 29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을 진행했다.
30일 LG그룹에 따르면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 수여식은 이공계·사회과학은 물론 어문·역사·철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대학교수 30명을 선발해 1년간 해외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 회장은 "교수 여러분의 연구 역량이 높아지면 대학이 강해지고 우리 사회 지적 수준도 높아진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해외연구를 후원해 왔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수가 많아지면 훌륭한 인재가 많이 키워지고 결국 교수의 능력이 대학과 인재의 경쟁력이 되고 나아가 산업과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에는 그래핀층을 이용한 저비용·고효율 LED 개발에 성공해 관련 논문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이규철 교수, 해파리를 제거하는 군집로봇 '제로스' 개발로 주목받은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명현 교수, 부작용 없는 줄기세포 유도 약물을 발굴해 심혈관계 약물 개발의 길을 연 부산대 생리학과 권상모 교수 등이 선정됐다.
LG가 해외연구교수 지원을 중단없이 이어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당시 환율이 2배 이상 치솟아 달러 기반으로 해외연구를 지원하던 이 사업을 중단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 인재 양성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사업이 계속됐다. 대학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라는 구본무 LG 회장의 신념이 있어 가능했다.
LG그룹이 그동안 지원한 교수는 총 747명으로 해외연구비는 230억원에 달한다.구 회장은 연구지원 규모 확장을 당부해 지난해부터 지원금을 1만달러 이상 늘려 3만6000달러로 책정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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