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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품은 유튜브…"모바일 동영상 시장 이용률 1위"
기사입력| 2019-12-01 17:33:02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국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분야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모바일 동영상 시장의 이용률(점유율) 1위를 기록한 유튜브는 모든 성별과 연령대에서 이용자가 많았다. 점유율만 놓고 보면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압도적인 1위다. 이용연령대도 과거 젊은층 위주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됐다. 닐슨코리아가 1일 공개한 '세대별 모바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의 결과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조사는 지난 3분기 기준 안드로이드와 iOS를 사용하는 모바일 이용자들이 실제 사용하는 앱을 측정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한 명이 여러 개의 동영상 앱을 사용할 수 있어 전체 이용률(점유율)은 100%를 넘게 된다는 게 닐슨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닐슨코리아의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중장년층의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비붐세대(만55세∼69세)의 모바일 동영상을 이용하는 인원은 820만명으로 추산됐고, 1인 월평균 모바일 동영상 이용시간은 17.8시간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붐세대에서 유튜브의 점유율은 80%를 넘어섰다. 남성의 경우 유튜브 점유율이 82.1%로 가장 높았고 버즈비디오(7.2%), U+모바일TV(6%)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유튜브 점유율은 77.8%였고 버즈비디오(3.2%), U+모바일TV(2.9%)가 뒤를 이었다.
닐슨코리아는 베이비붐세대의 경우 모바일 동영상 시청 시간은 다른 세대에 비해 낮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닐슨코리아 측은 "모바일 동영상이 50대 이상에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최근 유튜브 앱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원인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급속한 유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실제 안드로이드를 기준으로 중·장년층의 유튜브 이용자 증가 추이를 보면 50대의 경우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8%의 증가세를 보여 올해 10월 현재 총 84%가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60대 이용자도 연평균 9.7% 증가해 77%가 유튜브를 시청중이다.
유튜브의 주이용층인 Z세대(만 13~18세)와 밀레니얼세대(만19~34세)의 점유율은 최고 95%에 달했다.
Z세대(만13~18세)의 경우 지난 3분기 기준 모바일 동영상을 이용하는 인원은 약 403만명으로 추산됐고, 1인 월평균 동영상 이용 시간은 54.6시간으로 집계됐다. Z세대 남성의 유튜브 점유율은 95.4%였고 틱톡(18.5%)과 트위치(12%) 순으로 조사됐다. Z세대 여성도 유튜브가 93.5%의 점유율을 보였고 틱톡(37.3%), V라이브(20.1%) 등이 뒤를 이었다.
Z세대는 모든 세대를 통틀어 유일하게 동영상 편집 앱인 '키넥마스터'가 상위 5개 앱 안에 들었다. 온라인상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Z세대의 성향이 발현된 결과라고 닐슨코리아는 분석했다. 특히 Z세대는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90%를 넘기며 가장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전체 모바일 동영상을 이용하는 인구는 1000만여명으로 추산됐고, 이용 시간은 월평균 33시간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유튜브 점유율이 85.8%로 가장 높았고 트위치(18.2%), 아프리카 TV(16.5%)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도 유튜브의 점유율은 90.8%에 달했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21.3%)와 웨이브(15.7%)가 뒤를 이었다.
닐슨코리아 측은 "밀레니얼 세대는 Z세대보다 스토리 라인이 탄탄한 영화나 시리즈 드라마 등을 보려고 모바일 동영상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모바일 동영상 이용 시간대를 보면 Z세대는 학교가 끝나는 오후 2시∼3시 이후부터 저녁 시간대까지, 밀레니얼세대는 점심시간이나 취침 전에,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출·퇴근 시간대에 몰리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가 그동안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메신저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해진 중장년층의 이용률이 늘고 있다"며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시니어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유튜브 이용률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분기가 아닌 월별 모바일 동영상 이용자 수도 유튜브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닐슨코리아의 10월 한 달 모바일 영상 이용 현황을 보면 따르면 국내 모바일 영상 앱 이용은 유튜브의 월간 순이용자가 3463만여명에 달했다. SK브로드밴드의 웨이브는 순이용자 379만여명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고 넷플릭스(342만여명), 네이버TV(305만여명), U+모바일TV(236만여명) 순으로 조사됐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