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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에 발목 잡힌 포스코건설…분양·상장 앞두고 '빨간불'
기사입력| 2019-02-26 09:37:34
'내우외환'.
포스코건설의 분위기가 딱 이렇다.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 중 최다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실공사 논란과 안전사고 등으로 인한 기업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설근로자 사망 1위라는 불명예와 동시에 분양 아파트의 '라돈 검출' 논란, 인천 삼두1차 아파트 균열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고 있는 탓이다. 건설업계 안팎에선 관련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0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수 있다는 우려의 말도 나온다.
▶대내외 돌발 변수, 상장 계획 차질 우려
포스코건설은 2020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은 지난해 9월 코스피 상장요건을 맞추고 해외수주 등을 늘리는 등 기업가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일부 언론에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기업공개(IPO)를 철회한지 9년 만이다. 포스코건설 상장을 위해선 우선 실적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내실을 다져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 중 아파트 최다 분양에 나서는 것도 같은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확대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순탄하지만은 않다. 포스코건설 안팎에서 안전 문제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2015부터 2016년 공공공사 부실시공에 따른 적발건수가 26건으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았고, 2015년과 2017년 사이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13명에 달했다. 건설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거 목적의 주택 및 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만큼 안전 관련 이미지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분양 흥행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장사고 관련 문제는 입찰 제한 등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 사장이 지난해 3월 취임과 동시에 꾸준히 안전관리 감독 강화를 주문한 것도 궤를 같이 한다.
그런데 이 사장의 주문에도 불구, 포스코건설은 안전관련 각종 논란으로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의 수는 9명으로 업계 1위다. 상반기 중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난 8월 '중대재해 제로' 안전관리 종합대책 시행한 이후에도 1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협력업체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 포스코건설에 대한 '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포스코건설은 아파트의 '라돈 검출'이 논란도 겪고 있다. 일부 분양 아파트 단지 및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라돈 검출 관련 입주민들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0월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전주 송천동 소재 에코시티더샵2차 아파트 입주민들이 욕실과 거실 등의 대리석에서 다량의 라돈이 측정됐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이후 창원 용지 더샵레이크파크, 동탄 더샵레이크에듀타운(포스코 3차),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 아파트 입주민 및 입주예정자들도 자체 조사라를 통해 아파트 내부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 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해당 입주민 및 입주예정자들은 측정을 통해 검출된 라돈이 기준치 대비 4~10배 이상에 달한다며 포스코건설에 대한 자재 교체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 암연구센터는 라돈을 석면과 함께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주로 코를 통해 폐에 들어가면 몸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세포변형을 일으켜 폐암의 원인이 된다.
포스코건설은 일단 전주 소재의 아파트의 경우 관련 분야의 대리석 전면교체를 약속했다. 다만 다른 지역의 아파트에 대한 대책 마련 여부 등의 후속대응 마련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라돈 아파트 논란 꼬리표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측은 라돈 논란에 대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현행법상 신축 건물은 '라돈'을 의무적으로 측정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지난 2018년 1월 이후 사업계획을 제출한 곳부터 해당된다는 것이다.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의 경우 2016년에 분양이 된 점, 측정기가 라돈 검출기가 아닌 일반 방사능측정기로 라돈수치가 나오지 않는 기기 활용 등 측정 방법이나 수치도 받아들 일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다만 포스코건설 측은 이와 관련해 "해당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단과 이미 라돈 논의가 진행 중이며, 입주자와 건설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삼두아파트 균열 논란…주민간 마찰 심화
안전 문제와 관련, 포스코건설의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만한 사례는 또 있다. 인천 삼두1차아파트 입주민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삼두 비대위)는 포스코건설과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아파트 균열 의혹'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아파트에 문제가 생겼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포스코건설은 2015년~2017년 삼두아파트 지하터널 구간을 포함하는 인천-김포고속도로 공사를 진행했다. 사건의 발단은 삼두비대위가 2015년 포스코건설이 지하터널 발파공사를 한 뒤 아파트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 침하가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삼두비대위는 2015년 12월 이후 2700회에 달하는 발파공사로 인해 지반 침하와 벽체 균열 등 붕괴 징후가 있다고 지적했다.(사진 참고)
삼두비대위와 포스코건설 측은 2017년부터 2018년 10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정밀 안전진단과 관련한 합의를 시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삼두비대위는 포스코건설 측에 아파트 지반 침하와 균열의 원인 규명 요구했지만 포스코건설은 아파트의 현재 안전상태만 진단하겠다고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삼두비대위는 수년간 아파트 안전진단 문제에 관한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내세워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특히 포스코건설에 대한 형사고소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삼두1차 아파트 관련 논란에 대해 "2015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삼두아파트 구간의 터널 발파시 인천동구청(환경과) 입회 하에 발파진동규제기준(생활소음, 진동)을 법적기준치(75db) 이내로 실시했으며 아파트에 설치한 지표침하계, 건물경사계, 균열측정계를 통해 계측한 결과 공사 전후 수치는 관리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의적인 책임 등에 따라 안전진단업체 선정을 통해 안전성 유무를 확인하려 했지만 삼두비대위 측이 이를 거부해 안전진단 시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전진단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주민들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가 실적 개선 등을 꾀하기 위해 해외시장 수주 등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포스코건설의 경우 국내 사업 관련 논란으로 발목이 잡혀 있는 모습"이라며 "라돈 및 삼두비대위 간 논란의 경우 법 개정 전 문제로 뚜렷한 기준이 없어 포스코건설 입장에선 억울한 점도 없지 않지만 기업 이미지 훼손 우려 등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의 해결책 마련과 더불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