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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인플루언서, 핫트렌드] '제2의 스타일난다'를 꿈꾸는 사람들-⑦헤세드 윤희연 대표

기사입력| 2018-11-02 08:42:46
콘텐츠 생산 방식이 바뀌고, 유통 성공 방정식이 바뀌었습니다. 소비자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일방적인 공급자 주도형 상품은 시장에서 외면 받습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읽어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인플루언서(influencer, SNS 등에서 많은 팔로워를 통해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들이 새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동대문의 작은 매대에서 시작한 브랜드들을 유치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백화점들이 삼고초려할 정도입니다.

SNS나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이들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존 히트 아이템도 이들 손을 거치면 달라집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과감히 더하고 뺄 줄 아는 이들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찾아내면서, 업계에서'귀한 분'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일난다'의 김소희 대표가 대표적입니다. 김 대표는 세계적인 화장품기업인 로레알에 4000억원을 받고 스타일난다를 매각했습니다만 로레알이 계속 최고경영자(CEO)를 맡길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은 이들 '핫' 인플루언서를 직접 만나 성공 비결을 들어보고, '핫' 트렌드도 따라가 봅니다. 독자 여러분의 질문을 사전에 받아 인터뷰에 담는 쌍방향 콘텐츠도 선보입니다. <편집자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여권신장에 힘입어 육아휴직 등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상황이 나아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재취업의 문은 바늘구멍이다. 과거에는 더 심했다. 간혹 일자리가 있다고 해도 잘하는 것이거나 하고 싶은 일보다는 일자리에 자신을 맞춰야 했다. 그나마도 있으면 다행이었다.

식당과 상점 등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자리를 두고 경단녀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장으로 시대가 변하고 있다. 특히 그 안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윤희연 헤세드 대표가 그들 중 하나다. 경단녀에서 SNS를 활용해 인플루언서가 됐고, 패션매장의 사장도 됐다. 작게는 본인의 회사, 크게는 SNS 공간이 아기 엄마나 주부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윤 대표. 부지런함과 꾸준함만 있다면 SNS는 누구에게나 기회의 땅이다.



▶꾸준함이 만든 신뢰…중년층이 답했다

윤희연 대표는 인스타그램(인스타)에서 '헤세드'란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대부분 팔로워들은 30·40대, 50·60대 주부들이다. 윤 대표의 인스타는 자신의 일상생활 등을 공개하는 형태의 일반 인플루언서들과는 다르다. 여행, 맛집, 행사 참여 등의 일상 공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위 말하는 패션 제안 형태의 사진을 주로 올린다. 자칫 장사치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의 SNS 활동 철학은 확고하다. 직접 사비로 구입한 제품을 써보고 좋은 제품이 있으면 소개하고, 패션 스타일을 표현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주부들에게 최근 트렌드를 보여준다. 대신 일상생활에서의 모습, 왜 소개를 하게 됐는지 꼼꼼하게 이유를 설명한다.

SNS에 익숙지 않는 30·40대, 50·60대 주부이 주요 팔로워인 만큼 '좋아요' 등과 같은 반응은 많지 않다. 대신 믿고 쓸 수 있는 아이템을 소개한 만큼 해당 아이템에 대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윤 대표는 "일반적으로 주부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며 "다양한 패션 및 생활 아이템을 직접 둘러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헤세드 인스타를 통해 짧은 시간에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 알려지지 않는 제품 위주로 트렌드에 맞춰 직접 체험 중심의 게시글이 팔로워들의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헤세드 인스타에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이 등장한다. 일상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한 아이템이라면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유행은 변하고, 집중은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30·40대, 50·60대의 팔로워 연령대를 고려, 트렌드에 너무 앞서 나가지도 않는다. 현재의 패션 및 잡화의 시장 트렌드에서 한발 정도만 앞서려고 노력한다.

대신 윤 대표가 신경쓰는 부분은 팔로워들과의 신뢰관계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윤 대표는 "단순한 회사는 성장을 하면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운영이 될 수 있지만 인플루언서를 기반으로 사업을 할 경우 운영의 시스템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팔로워와 자신의 상호 관계가 기반이 되는 만큼 회사의 규모가 커진다고 해도 본인이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신뢰도에 깨지며 팔로워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주부라는 신분에 의도치 않게 만들어진 '생존 본능'을 통해 터득한 그만의 노하우다.

그녀는 건강도 인플루언서의 경쟁력으로 꼽는다. 겉보기에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인플루언서로서 살기 위해선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 야근을 밥 먹듯이 해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체력은 곧 꾸준함이요, 꾸준함은 팔로워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보이는 화려함은 일부…"하루 자는 시간 4~5시간 고작"

흔히 인플루언서의 삶은 화려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대부분 사람들은 많은 팔로워를 바탕으로 커지는 영향력에만 주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은 전체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보이지 않은 시간에는 누구보다 치열한 일상을 보낸다. 그만큼 재미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윤 대표의 말이다.

그녀가 인플루언서가 된 것은 의도된 것이 아니었다. 8년 전 모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에서 원석 팔찌를 만들어 판매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 판매가 목적이라기보다 만든 제품을 정리하자는 생각으로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패션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손재주 덕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만들기 시작한 가방과 액세서리 등의 반응도 좋았다. 구매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쇼핑몰을 만들었고, 오프라인 매장도 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에 등장해 자연스레 활동 플랫폼을 옮겼고, 팔로워들이 따라 움직였다. 주 팔로워 층은 SNS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주부층이었다. 윤 대표는 이런 현상들을 보며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SNS 활동에 집중했다. 하루 최소 3개 이상 직접 사용한 제품과 일상생활 관련 글을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윤 대표는 인플루언서이기 전에 주부다.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 두고 있다. 하루의 일상은 가족과 함께 시작된다. 오전 7시부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다 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난다. 오전 9시 이후부터 인플루언서로서 삶이 시작된다. 매장에 나가 업무를 처리하고, 각종 미팅을 진행한다. 2~3년 전부터는 여러 시장을 찾아 다닌다. 사람들과 가장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동시에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곳이란 생각에서다. SNS상 게시글을 올리는 시간은 오후 10시 이후다. 인스타에 2시간 동안 글을 올리고 이후에는 포스팅 및 기타 작업을 한 뒤 잠을 청한다. 윤 대표는 이런 생활을 매일 반복한다. 직장생활 만큼이나 시간 관리가 중요하고, 주말이라고 해도 쉴 수가 없다. 윤 대표는 "인플루언서의 경쟁력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며 "게시글을 하루만 올리지 못해도 팔로워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팔로워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만큼 전문사진사를 고용하는 등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고. 게시글 하나 작성에도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강조했다. 웬만한 부지런함 없이는 할 수 없는 게 인플루언서라는 얘기다.

그녀는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선 포화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치열함이 필요하다"며 "트렌드를 보는 눈은 배울 수 있지만 습관은 쉽게 만들 수 없는 만큼 3개 정도의 인스타 게시글을 꾸준히 올리는 것을 습관화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예비 인플루언서들에게 조언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헤세드 윤희연 대표의 SNS 관리 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경쟁력은 사진과 영상이다. 팔로워들에게 보여주는 콘텐츠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전문성이 없다고 해서 콘텐츠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편집 기능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고스러움도 줄일 수 있다. 대신 진심을 담아야 한다. 연출된 가식적인 것 보다는 자연스러운 것에 대한 반응이 더욱 좋다. 중요한 것은 느낌이다. 현실적이면서도 최대한 감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일방적인 감정전달 식 글은 최대한 배제한다. 대신 한번 글을 쓸 때면 소통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 소통의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사람과의 신뢰 관계를 얼마나 잘 만들어 가고, 유지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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