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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산재 논란에 고강도 세무조사까지…'MB 사돈'의 위기?

기사입력| 2018-08-24 09:36:23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한국타이어가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정치권 등에서 산업재해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최근 김종훈 의원(민중당)과 노동단체가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가 지난 20년간 168명에 이른다며 직격탄을 날린 것. 또 김 의원은 한국타이어에서 최근 7년새 직업성 요관찰자(C1)가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때문에 한국타이어가 다른 타이어업체들에 비해 작업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노동계로부터 '산재 은폐 의혹을 10년 넘게 받아온 사업장'으로 취급받아 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는 지난달부터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으며 '이명박 정부'와의 유착설까지 제기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산재 사망 등과 관련, 한국타이어는 "(발표된) 수치에 오류가 있다"면서 "작업환경 역시 당국의 조사결과 문제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해명했다.

▶20년간 노동자 168명 산재로 사망?…한국타이어 "말도 안돼"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지난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가 20년간 168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은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일하다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린 노동자들의 단체다.

이들은 이날 "김종훈 의원실에서 받은 '특수건강진단 결과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 한국타이어 공장 총질환자가 776명에서 2017년 261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공장 총질환자 가운데 질병 유소견자(D1 직업병, D2 일반질병)는 2011년 72명에서 2017년 628명으로 약 8.7배 증가했으며, 요관찰자(C1 직업병, C2 일반질병)는 같은 기간 약 2.8배 늘어났다. C1만 따졌을 경우 3.8배나 증가했다.

질병 유소견은 여러가지 증상이나 징후 등으로 볼 때 질병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의미하며, 요관찰은 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경우를 뜻한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은 "지난 1990년 중반부터 20년간 한국타이어 공장노동자 168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면서 "정부는 사망에 이르게 한 유기용제 벤젠 등에 노출된 노동자와 산재 질환자를 전수조사하고, 국회는 한국타이어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김종훈 의원도 "한국타이어는 산재은폐 의혹을 10년 넘게 받아온 사업장"이라면서 "C1, D1 대상자가 급증한 것뿐만 아니라 전체 노동자 질환 수도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고용노동부가 역학조사를 비롯해 원인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김종훈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타이어 사망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사망자는 총 46명에 달한다. 이들의 사망 원인은 폐암, 폐섬유증, 간경화, 비인두암, 뇌종양, 급성 심근경색, 다발성골수종, 신경섬유종, 급성 림프구백혈증, 혈구포식림프조직구증 등 다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다른 국내 타이어업체와 달리 한국타이어에서 산재질환 노동자가 많은 것은 작업환경 등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금호타이어나 넥센타이어의 경우 기계적 요인이 아닌 화학적 산재는 거의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측은 "산재협에서 발표한 총질환자 자료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질병의 항목이 추가돼 2017년 질환자의 수가 늘어난 것"이라면서 "노동자들의 사망 원인도 산재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재협이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벤젠 등의 유기용제를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공장 작업환경 역시 고용노동부 등 당국의 유해화학물질 관련 조사를 받아왔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고강도 세무조사에 다양한 의혹들…'MB사돈' 기업의 위기?

이런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특별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들은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를 찾아 회계 장부 등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청 조사4국은 대기업 탈세와 비자금 조성을 다루는 특별세무조사 전담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세무당국의 이번 조사가 한국타이어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내부거래, 탈세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사돈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들여다볼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지난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한국타이어는 'MB 특혜설'을 받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조사 4국이 나섰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총수 일가의 해외 재산 문제와 함께 시중에 떠도는 이 전 대통령과의 유착의혹설을 들여다볼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014년 이후 4년만에 실시된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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