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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비리의혹에 '갑질' 논란까지…그룹 이미지 추락 가속화?

기사입력| 2018-04-17 09:07:35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건설사인 롯데건설이 사업 비리 의혹이 잇달아 터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 현장 직원의 '갑(甲)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 현장 팀장이 건설노동자에게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 있는 것. 이에 앞서 롯데건설은 각종 공사 선정 과정에서의 의혹으로 검찰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경영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를 맞은 상황에서 롯데건설이 각종 잡음으로 그룹 이미지를 더욱 추락시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장 팀장, 건설노동자에 금품·향응 등 '갑질' 의혹

16일 업계·노동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 현장 A팀장은 일감을 주는 대가로 노동자에게 금품과 향응을 받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는 지난 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건설노동자가 마산회원구 재개발 공사 현장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지난해 11월 롯데건설 A팀장의 요구로 현금 300만원을 통장으로 입금하고 술값으로 270만원을 추가로 입금했다"고 밝혔다.

또한 건설노조는 이날 해당 노동자가 A팀장에게 송금한 확인서와 통장사본, 녹취록 등이 담긴 USB를 증거로 함께 제시했다. 해당 건설현장은 회원지구주택재개발조합이 발주한 마산회원구 재개발 공사로 도급액은 1842억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2020년 6월쯤 완공 예정이다.

해당 건의 제보자는 지게차를 소유한 개인사업자라고 건설노조는 전했다. 이 제보자는 A팀장의 요구대로 건설노조 탈퇴와 돈을 입금했지만 롯데건설은 이후 다른 지게차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건설노조는 "건설현장에 널리 퍼져있는 하도급 비리 척결을 위해 고발한다"며 롯데건설 현장소장을 대표로 해 창원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한 "경남도와 창원시는 롯데건설이 시행하는 공사 현장에서 불공정 하도급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개선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 A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건설노조 조합원들에게 무릎을 꿇고 돈 받은 사실을 시인하며 기자회견을 취소해달라며 사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팀장은 "모두 술값으로 사용했으며 이는 잘못된 행위였다"면서 "공사 투입 조건으로 요구한 뒷돈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대해 롯데건설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문제가 된 부분이 있다면 절차에 따라 징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공사 선정 관련 압수수색 연이어…최대실적에도 '뒤숭숭'

이에 앞서 롯데건설은 군산 바이오발전소 건설 과정과 관련해 지난달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대전지검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대전지검은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중부발전이 추진한 5800억원 규모의 군산 바이오발전소 건설사 선정 과정에서 발주처인 군산바이오에너지가 지난해 평가계수를 변경해 의도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바꿨다는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발전소 건설에는 롯데건설과 함께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GS건설이 참여했는데, 평가계수 변경으로 종합평가 4위였던 롯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검찰은 군산바이오에너지의 모회사인 중부발전과 롯데건설의 유착관계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군산바이오발전소 건설에 대한 내부감사를 벌여 두 회사의 유착관계를 확인하고 지난해 8월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롯데건설 플랜트부문 전무가 이미 퇴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러나 두 회사간 유착관계에 관한 새로운 증거가 포착되면 수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건설은 재건축 사업 수주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한 혐의 등으로도 경찰의 두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해 11월 9일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 수주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위반)로 롯데건설과 용역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0월 23일 주택사업본부가 압수수색을 당한 이후 17일 만에 추가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은 롯데건설이 공사비 1조원 규모의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업체 선정을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고발장을 접수받아 수사에 나섰던 것이다.

한편, 롯데건설은 지난해 2월 하석주 사장이 취임한 첫해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롯데건설은 37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7년 3731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매출도 5조4250억원으로 창사이래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각종 악재들로 인해 롯데건설의 좋은 '성적표'는 빛이 바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각종 경영비리 혐의로 신동빈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롯데건설에서도 연이은 '잡음'들이 나오고 있어 브랜드 가치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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