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와니의 니트 투피스
GS샵의 패션브랜드 'SJ와니(SJ WANI)'가 누적 주문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SJ와니는 GS샵이 국내 최정상 손정완 디자이너와 손잡고 지난 2012년부터 독점으로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다. 손 디자이너가 상품기획과 디자인을 맡고, 유통과 마케팅은 GS샵이 담당한다.
홈쇼핑은 인터넷몰 활성화와 더불어 2009년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GS샵은 홈쇼핑의 저가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었다. GS샵은 일시에 고급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상품이 패션이라고 판단, 수년 간 손 디자이너를 찾아가 협업하자고 설득했다. 처음에 고사하던 손 디자이너도 GS샵의 끈질긴 구애에 결국 마음을 열었다. 명성에 흠집이 나지 않게 정성을 다해 세컨드 라인을 만들겠다는 GS샵의 설득과, H&M등 SPA 브랜드들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손 디자이너의 결심을 도왔다.
대신 손 디자이너는 돈이나 볼륨을 키워주는 브랜드가 아니라 재능기부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GS샵과 손 디자이너는 1년 여 간의 준비와 기획을 거쳐 브랜드를 론칭했다.
홈쇼핑 패션은 2012년 'SJ와니' 출시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J와니는 홈쇼핑 패션에 대한 디자이너와 고객들의 인식을 단숨에 변화시켰기 때문.
대한민국 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홈쇼핑과 손잡았다는 사실은 매우 큰 반향을 불러왔다. 고가의 디자이너 의류를 합리적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 고객들이 물밀듯 밀려들었다. SJ와니 출시를 계기로 신진 디자이너 위주였던 홈쇼핑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정상급 디자이너로 재편됐다.
한편 출시 7년 차를 맞은 SJ와니는 올 봄 손정완 디자이너의 시그니처를 담은 셋업, 트렌치코트, 블라우스, 니트, 팬츠, 스웨이드 재킷 등 다양한 품목을 출시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