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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중국 대신 동남아·중동으로…브랜드·상품 수출 확대
기사입력| 2017-08-10 10:47:42
중국의 사드 보복, 국내 시장 포화, 규제 강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동남아·중동 진출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지 유통망에 제품을 공급하는 수출 형식이나 현지 업체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브랜드와 운영기법을 전수하는 간접 진출 방식이 늘고 있다.
우선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한 이마트는 동남아 등지로의 수출과 직접 진출 등을 병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야심차게 진출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 한때 점포가 30개에 육박했지만 현지화 실패로 인한 적자 누적으로 결국 철수한 바 있다.
이러한 중국 사업 실패를 거울삼아 베트남 고밥점에서는 점장을 비롯해 직원 95% 이상을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12월 호찌민시 고밥 지역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호찌민시 2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고밥점 작년 매출은 419억원으로 목표 대비 120% 수준을 달성했고, 지난 1분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했다. 이마트는 베트남을 라오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진출할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외에 지난해 7월 몽골 1호점을 오픈했고, 추가로 2∼3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몽골점은 현지 기업에 이마트 브랜드를 포함해 경영 방법, 상품 등을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된다.
이마트의 상품 수출 규모는 2013년 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20억원 규모로 급증했는데, 올해는 530억원·내년에는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들어 필리핀, 일본, 영국, 대만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해 현재 총 14개국으로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는 20개국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이마트의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 '슈가컵'은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쇼핑몰 그룹인 '파와츠 알호카이르'를 통해 '슈가컵'의 프랜차이즈 점포를 현지 쇼핑몰에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중동에 진출한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 매장 대부분이 영업정지 상태인 롯데마트도 동남아 진출과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112개점 외에 인도네시아 45개점, 베트남 13개점을 운영 중으로 올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람펑 지역에 새 점포를 연다.
또한 롯데마트는 2010년 인도네시아에 롯데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한인마트에 자체브랜드(PB) 고추장과 된장을 공급한 바 있다. 2014년에는 국내산 양파를 중국에 수출했으며, 베트남에는 양파와 국산 딸기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수출국을 기존 미국, 캐나다 등 6곳에서 싱가포르, 대만 등 약 30곳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며, 품목도 농수산식품들을 포함해 3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GS25와 씨유 등 편의점도 최근 해외 진출에 나섰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베트남의 손킴그룹과 합자법인회사(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지분 30%를 보유하는 조인트벤처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올해 안에 호찌민시에 GS25 1호점을 열 예정이다. 또한 베트남 시장을 발판 삼아 캄보디아, 중국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GS리테일은 GS25의 베트남 진출에 앞서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 GS수퍼마켓 1호점을 열고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BGF리테일 역시 이란 시장을 발판으로 향후 중동과 동남아 지역 등 신흥 국가로의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