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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또 '갑질' 의혹…전 가맹점주 대상 '보복 출점'?

기사입력| 2017-04-27 10:36:30
지난해 오너 폭행 사건과 갑질 이슈로 곤욕을 치렀던 미스터피자가 전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또다른 갑질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스터피자측은 "말도 안된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사진=미스터피자 홈페이지
지난해 오너인 정우현 MP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과 가맹점에 대한 '갑(甲)질'로 잇달아 곤욕을 치렀던 미스터피자가 또 다른 갑질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MP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스터피자의 전직 가맹점주들이 프랜차이즈를 접고 독립해 문을 연 피자 매장 근처에 미스터피자측이 직영점을 개설해 이들에게 보복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미스터피자는 이들의 식자재 조달까지 방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측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전-현 가맹점주들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정우현 회장은 자신이 건물 내부에 있는데 문을 닫는다며 경비원의 멱살을 잡고 뺨을 두 차례 때리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게다가 납품단가 인하와 광고판촉 비용 공개등을 놓고 국회에서 논란이 빚어졌고, 소비자들로부터도 지탄을 받았다.

이같은 미스터피자의 연이은 일탈은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이런 영향 등으로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89억원에 달했다. 피자업계는 도미노피자가 매출 2103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으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이 매출 900억원대로 2,3위를 달리고 있다.

▶미스터피자, 전 가맹점주 대상 '보복출점' 논란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미스터피자 프랜차이즈를 그만둔 가맹점주들은 협동조합 방식의 '피자연합'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전국에 7곳의 매장을 오픈했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내 10여곳까지 매장 수를 늘리고 기존 갑-을 관계가 아닌 수평적 프랜차이즈 문화를 희망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실현은 순탄치 않았다. 피자연합 매장이 있는 곳 인근에 미스터피자측이 직영점을 개설하는 등 '보복출점'에 나섰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미스터피자는 피자연합 이천점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 동인천점은 300m 거리를 두고 직영 매장을 오픈했다.

피자연합측은 이에 대해 "폐점한 전 가맹점주들이 모여 만든 매장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보복출점'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피자연합 관계자는 "매출하락과 폐점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 경쟁사를 놔두고 유독 우리를 견제하는 걸 보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보복출점이란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다"면서 "이천점의 경우 상권이 워낙 작은 도시이다 보니 피자연합 매장과 거리가 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인천점과 관련, "상권의 중심에 매장들이 몰리는 것 아니냐"며 같은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또한 "피자연합은 같은 회사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경쟁사일 뿐"이라며 "경쟁업체 부근에 매장을 개설한 것이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어 "피자연합의 논리대로 보복출점이라면 전체 매장을 대상으로 해야 할 텐데 두 곳만 놓고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자연합측은 '본보기식' 출점이라고 반박했다. 피자연합은 "불과 얼마 전까지 미스터피자의 가맹점주들이었다. 미스터피자의 갑질에 견디다 못해 폐점하고 협동조합 형태로 다시 문을 연 것"이라며 미스터피자의 '경쟁사 발언'에 분노했다. 또한 "해당 매장들은 피자연합에서 조합 이사장 등 중요한 직책을 수행하던 점주들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스터피자측이 본보기로 해당 지역에서 직영점을 오픈한 것이라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미스터피자측이 식자재 납품을 간접적으로 방해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피자연합에 따르면 치즈를 납품하던 A업체가 돌연 식자재를 댈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 알아 보니 해당 납품업체의 계열사가 미스터피자에 소스를 납품하고 있었다는 것. '피자연합과의 거래를 끊지 않으면 소스 거래처를 바꾸겠다'는 식으로 미스터피자측이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극구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피자연합 조합 이사장직을 수행하던 이모씨가 지난달 중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미스터피자의 가맹점주협의회장을 지냈던 이씨는 그동안 미스터피자측의 각종 소송과 상식에 어긋난 행위들로 인해 심리적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위에선 전하고 있다.

▶방송 출연 놓고 전·현 가맹점주들간 갈등…미스터피자 '배후' 의혹

미스터피자와 피자연합과의 이같은 사태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피자연합과 미스터피자 현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는 것. 피자연합측은 지난 2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이면'에 관해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미스터피자 현 가맹점주들로부터 엄청난 항의 전화와 문자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 가맹점주들도 이전엔 피자연합을 지지하는 모습이었지만 지난 13일 본사와 상생협약을 맺은 후 태도가 바뀌었다는 게 피자연합측의 주장이다. 피자연합측은 "방송인터뷰에서 상생협약을 맺은 것에 대한 생각과 보복출점에 대한 의견을 말한 것인데 방송도 나오기 전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스터피자 현 가맹점주들은 "상생협약까지 맺은 상황에서 떠난 사람들이 굳이 지난 일을 들쑤셔 또다시 논란이 될 필요가 있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피자연합은 미스터피자측이 배후에서 가맹점주들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피자연합의 한 점주는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현 가맹점주들을 흔들고 있다"며 "PD수첩이 방영하지 않도록 탄원서도 받아서 전달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그런 일은 절대 없다"면서 "오히려 가맹점주들이 본사쪽으로 '방송이 될 때까지 뭐했냐'는 등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3일 미스터피자 본사와 가맹점주간 집단 분쟁이 서울시 중재로 218일 만에 타결됐다. 앞서 가맹점주들은 2015년 국회에서 체결한 상생협약 미이행과 광고비 집행, 식자재 공급가격 인하 등을 요구하며 작년 9월 6일부터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했다. 서울시의 중재로 5개월여만에 양측은 본사와 분쟁 중인 11개 가맹점 재계약 보장과 상생협약 추가 협의, 광고·판촉비 집행시 분쟁 소지 제거를 합의했다. 또한 가맹점주들은 농성을 풀고 고소·고발 등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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