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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3세 경영 시대 개막…조현준 회장 "새로운 미래 만들 것"

기사입력| 2017-01-16 17:02:43
지난 4일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인사 이후 첫 행보로 효성 구미공장을 방문해 폴리에스터원사 공정과정을 점검하는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현장경영을 실시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공식 취임, 3세 경영 시대가 막을 올렸다.

16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이날 경기 고양시 벽제기념관에 있는 효성 창업주 고(故) 조홍제 선대회장의 묘소에서 추모식을 한 뒤 서울 공덕동 효성 본사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 취임식을 진행한 16일은 조 회장의 생일인 동시에 조흥제 선대회장의 기일인 만큼 비공식으로 열렸다.

조 회장은 취임식에서 "효성의 새 시대를 여는 오늘 영광스러운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백년 효성으로 가기 위해 오늘부터 효성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만족하지 말고 '기술 혁신'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키워드로 '경청'과 '자부심', '신뢰'를 제시했다. 경청의 경우 회사 밖에서는 고객과 협력사의 소리를 기울이며 상생관계를 만들고, 회사 내에서는 현장의 고충과 개선점을 반영해 기술개발과 품질 개선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부심은 회사의 기술과 제품에 대한 직원들의 긍지를 뜻한다. 임직원이 효성의 기술이 세계 최고란 긍지를 갖을 수 있다면 기술경쟁력이 효성의 DNA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 회장은 강조했다.

신뢰는 자부심의 연장선에 있다. 평소 스포츠 정신을 기업경영에 접목시키던 조 회장의 경영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조 회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팀을 위해 헌신하고, 서로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만큼 무서운 팀은 없다"며 " 팀웍으로 끈기 있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때 승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전해 백년 기업의 꿈을 이루는 주인공이 되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취임식에 앞서 지난 4~8일 효성의 모태인 울산공장을 비롯해 구미, 창원 등에 소재한 5개 국내 생산공장 곳곳을 돌아보고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는'현장 경영'을 실시한 바 있다. 품질과 기술이 구현되고 있는 생산현장이 중요하다고 보고 생생한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조 회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은 지난 4일 구미의 스판덱스 공장과 노틸러스효성 구미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는 효성그룹의 모태가 된 울산공장을 찾았다. 조 회장은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ATM기기 등의 생산 현장을 구석구석 살피면서 품질 개선과 선도적인 기술 개발을 이뤄낼 것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당시 현장경영에서 "울산공장은 전세계 사업장에 사관 생도를 보낼 수 있게 훈련시키는 사관학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마더 플랜트(Mother Plant)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또 "고객의 목소리가 제일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 및 현장 출장 등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 회장은 "현장의 개선 아이디어를 칭찬하고 시상하여 지속적으로 개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 고 당부했다.

한편, 재계는 조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효성이 공격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50세로 그룹 총수로서는 젊은 나이지만 그동안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며 그룹 내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20여년간 다양한 현장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07년부터 맡아 온 섬유PG는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은 2016년 현재 점유율 32%로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중공업 부문의 경영에 참여해 신사업 확대를 통한 흑자전환도 이끌어 냈다. 그동안 글로벌 경제환경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조 회장은 기존 사업 외에도 IT 관련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분야 등 정보통신 쪽의 신성장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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