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1일 사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 SK㈜ 사장을 선임하는 등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번에 인사에서 103명의 신규 임원 선임을 포함해 164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승진 임원 수는 지난해 82명보다 21명 늘었다.
SK는 이번 인사에 대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을 재편하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신임 경영진으로 과감하게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조대식 신임 의장은 지주회사인 SK㈜ 사장으로 재직하며 신약개발과 의약품생산, 반도체소재 등 신성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기업가치를 높인 인물로 평가됐다. SK는 신규 포트폴리오 발굴에 성과를 보인 조 의장이 협의회를 이끌게 됨에 따라 그룹 전체가 성장체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창근 전 의장을 비롯한 정철길 전 에너지·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2선으로 물러났다. 60대인 이들 경영진의 빈자리는 1960년대생인 50대 젊은 경영진으로 채워졌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SK텔레콤 사장에는 박정호 SK㈜ C&C 사장이 각각 보임됐다. 김준 사장은 SK에너지의 사장도 겸직한다.
그동안 1사2체제로 운영해 온 SK㈜ 홀딩스와 SK㈜ C&C는 통합CEO 체제로 전환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을 CEO로 발령했다.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과 SK건설 조기행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됐다.
이번 인사에서 CEO 승진은 모두 5명이다. SK네트웍스 사장에 같은 회사의 박상규 워커힐 총괄이, SK해운 사장에는 황의균 SK건설 인더스트리서비스 부문장이, SK가스 사장은 이재훈 글로벌사업 부문장이, SK루브리컨츠 사장은 지동섭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SK플래닛 사장에는 서성원 사업총괄이 각각 승진 보임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소수 정예화하기로 했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김준 사장, ICT위원장에 박성욱 부회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박정호 사장, 인재육성위원장에 서진우 사장, 사회공헌위원장에 최광철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신설된 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조대식 의장이 겸직한다. 글로벌성장위원장 유정준 SK E&S 사장은 유임됐다.
지난 7월에 잔여형기 3개월을 남기고 가석방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유임, 이항수 SK이노베이션 전무는 SK그룹 PR팀장으로, 임수길 전무는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으로 각각 이동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