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재계

한일시멘트 허기호 회장, '3세 경영' 흔들…잇달아 암초 만나

기사입력| 2016-10-31 08:52:24
지난 3월 그룹 총수로 취임한 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50)이 잇달아 암초를 만나며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일시멘트의 주가는 지난해 7월 18만원대를 찍으며 최고가를 구가했으나 그 뒤 시멘트 업황이 나빠지면서 실적 악화로 주가는 급격하게 내리막을 탔다. 올해초 주가는 8만원대로 주저앉으며 반토막이 났고, 여기에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400억원대의 과징금 처분까지 받자 한일시멘트는 지난 3월 21일 그룹 회장에 '창업 3세'인 허기호 당시 부회장을 임명했다. 일종의 구원투수였던 셈이다. 취임 후 'CEO 효과'로 지난 4월말에는 11만원대까지 회복하기도 했으나 신임 총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뒤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7만~8만원대를 맴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시멘트는 이달초 또 다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으면서 한 해 두 번 제재 받은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부도덕한 기업으로 거론되는 등 잇달아 악재가 터졌다. 게다가 허 회장이 그룹 총수 취임과 동시에 처분한 서울 영등포공장이 마땅한 대체 공장 부지를 마련하지 못함에 따라 내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허기호 회장은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선대회장의 장손으로 오너 3세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선더버드 국제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1997년부터 한일시멘트 관리본부장과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고, 2005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그룹 부회장을 맡았다.

▶담합으로 지난 4일 두 번째 과징금…허기호호(號) 잔인한 10월

공정위는 지난 1월 가격 등을 담합한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 등 6개 시멘트사에 1994억원의 과징금 제재를 내렸다. 한일시멘트는 446억2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당초 6개 사에 대한 과징금 규모는 1조18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예상됐다. 하지만 공정위 심사위원회가 담합행위 기간을 2011년부터 2013년 4월까지로 짧게 잡음에 따라 과징금 규모가 대폭 낮아졌고 한일시멘트에 부과된 과징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담합행위 기간을 너무 짧게 잡았다는 볼멘소리와 함께 시멘트업계의 담합이 2013년 4월 이후에도 시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징금이 적다는 이런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 듯 공정위는 지난 4일 올해 두 번째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공정위는 이날 드라이몰탈(시멘트와 모래, 강화제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놓아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즉석 시멘트)의 가격과 업체별 시장점유율을 미리 합의하고 이를 실행한 한일시멘트 등 3개사에 과징금 총 573억원을 부과했다. 또 각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일시멘트에 부과된 과징금은 414억1800만원이다.

이번에 적발된 담합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6년 동안 영업담당자간 드라이몰탈 가격 담합에 대한 건이다. 허기호 회장은 2015년 대만법인 계열사 CCP의 인수 및 매각을 주도해 수익을 올리며 한일시멘트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한일시멘트 대표이사와 그룹 부회장을 역임하던 시절 진행된 각종 담합과 부당 정부지원 등이 지금에 와서 허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정위는 "올 초 적발한 6개 시멘트 제조사 담합행위를 조사하던 중 추가로 혐의를 파악해 적발한 것"이라며 "드라이몰탈 건은 이번에 조사가 완료돼 별도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국감에서는 한일시멘트가 국민들의 세금으로 오염방지시설을 지원 받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시멘트 광산의 먼지날림 방지시설 공사비의 70%가 세금으로 지원됐다"며 "시멘트 제조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받아간 지원금이 최근 5년간 543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한일시멘트가 지원 받은 금액은 모두 3건·4억4300만원이다. 환경오염을 유발하고도 오염원의 감소, 사전예방적 오염관리를 위해 국민의 혈세를 가져다 사용한 것이다.

▶"한일시멘트, 모르타르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증권가는 한일시멘트의 실적이 앞으로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르타르(mortar·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것) 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드라이몰탈에 관해 담합행위가 적발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모르타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앞으로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표산업과 SP몰탈이 총 120만t 규모의 모르타르 공장을 증설한 이후 모르타르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시멘트의 모르타르 시장 점유율이 75%에 달하는 만큼 가격하락은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6월 1969년 준공 후 47년 만에 매각된 영등포공장의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다.

한일시멘트 내에서 영등포 레미콘공장의 레미콘 출하량은 14~15%의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매출로 따지면 약 4% 정도다. 지난해 매출 1조435억원 중 영등포공장이 약 400억원을 책임진 셈이다.

한일시멘트는 내년부터 영등포공장의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일부 출하량을 부천공장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천공장은 영등포공장의 출하량을 모두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따라서 대체 공장 건립이 장기화될 경우 수백억원에 달하는 매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재계 관련기사

고발합니다

고발하러가기버튼
공백
공백

창업정보

더보기
  •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 초록마을, 업계 최초 400호점 돌파 친환경 유기농 대표 브랜드 초록마을(대표이사 박용주, www.choroc.com)은 지난 16일 오전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오픈과 동시에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 등 초록마을 관계자와 대구수성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수성점 신규 오픈과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를 축하하며 컷팅식과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김태일 점주는 행사를 통해 "평소 건강한 먹을 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던 중 친환경?유기농 전문점 대표 브랜드인 초록마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라며 "더불어 대구수성점이 400호점이라 더욱 뜻 깊게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해 1등 가맹점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지난 2002년 1호점인 마포점을 시작으로 2012년 300호점 돌파 이후 3년여만에 이룬 쾌거이며, 친환경 유기농 업계 최초이자 독보적인 1위이다."며 "이는 초록마을의 철저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이 소비자들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이다.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가맹점과 상생하며 함께 발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프랜차이즈산업협회, 9월3일~5일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개최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박람회가 하반기 개최를 앞두고 부스 참가 기업을 선착순 모집한다.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회장 조동민)는 오는 9월3일부터 5일까지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전관에서 개최되는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참가업체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깊은 역사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프랜차이즈박람회는 매번 수만명의 참관객 수를 자랑해 부스 조기 매진이라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에도 박람회 부스 판매 개시 2주만에 70%가 판매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조기 매진이 예상되므로 신청을 서둘러 달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협회가 지난 6월 aT센터에서 개최한 '착한박람회'의 취지를 이어가고자 3개의 전시관 중 창의관 한 곳을 기본부스로만 구성, 경기 불황속에서 가맹본부의 참가 부담을 덜어주는 동반상생·나눔 박람회로 주목받고 있다. 협회는 부스 위치 선점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http://kfaexpo.kr)를 통해서만 신청접수를 받아 선착순 마감한다. 사업기획팀 민재기 차장은 "동반상생과 나눔을 취지로 가맹본부들의 참가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기본부스로만 구성한 전시관을 마련한 데에 참가업체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 어느 때보다 빠른 부스 참가로 조기 마감이 예상되니 서둘러 신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는 프랜차이즈 창업 정보와 사업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 교류의 장이다. 이번 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허청이 후원예정이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주관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일본 오사카에 복합매장 오픈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오는 17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이하 USJ)에 '놀부 셰프스 초이스(Nolboo Chef's Choice)'를 오픈한다. 'Nolboo Chef's Choice'는 놀부 대표 브랜드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놀부항아리갈비의 다양한 메뉴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복합매장으로써 놀부 창립 이래 첫 일본 매장이다. 매장은 연평균 관광객 수 1천만 명을 자랑하는 오사카의 명소 USJ에 입점하여 맥도날드, 하드락카페 등유명 글로벌 브랜드 매장과 나란히 자리해 경쟁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며, 향후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메뉴 및 시장 테스팅, 현지 고객 분석 등을 위한 안테나샵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28년 전통과 노하우가 총망라된 핵심 원료와 KEY MIX, 노하우 품목은 현지공장에서 OEM방식으로 공급된다. 한편, 놀부는 지난 3일 일본 오사카의 호텔 케이한 유니버셜 호텔 타워에서 놀부 김준영 대표, 놀부 고경진 전무, 골든아치재팬 미츠오 타나베 대표, 골든아치재팬 마스히로 나카가와 회장 등 다수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놀부 재팬 조인트벤처 조인식'을 진행했다. 놀부는 일본 맥도날드 출신 임원 위주로 구성된 현지 외식업체 골든아치재팬과 합작회사를 설립,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놀부 COO 고경진 전무이사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각지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USJ에 입점함으로써 고객들에게 K-FOOD를 진가를 놀부의 맛을 통해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며, "USJ놀부 매장을 글로벌 대표 매장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며, 향후 오사카에 이어 동경, 나고야 등 일본의 핵심 도시 위주로 놀부 브랜드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제1회 나만의 한식 레시피 공모전 시상식 개최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24일 성남 본사에서 '제1회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놀부는 28년 간 한식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대표 외식기업으로써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메뉴 개발을 목표로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을 기획했다. 놀부가 주최하고 한식재단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3월 16일부터 5월 22일까지 전국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보쌈과 부대찌개에 이색 아이디어를 더한 레시피를 주제로 선정했다. 총 217개 출품작이 접수되었으며, 놀부는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본선 경연대회를 열고 맛과 참신성, 상품성, 완성도 등의 심사기준에 따라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수상자는 보쌈 부문 △대상 민요한(광양고등학교) △금상 이성호, 최원진(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특별상 김슬아(국민대학교), 부대찌개 부문 △대상 문소연, 최지윤(성신여자대학교) △금상 이형준(우송대학교) △특별상 김철진, 박민정(충남대학교) 씨다. 놀부는 대상 300만원, 금상 50만원, 특별상 30만원의 상금과 함께 트로피, 상패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더불어 학생들의 소중한 레시피를 향후 실제 메뉴로 출시하는 안도 긍정 검토할 계획이다. 보쌈 부문 대상을 차지한 문요한 군은 "메뉴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영광의 대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멋진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놀부 안도영 마케팅팀 이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우수한 레시피가 쏟아져 한식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들의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외식 관련 공모전을 개최해 한식 세계화, 외식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하단테마 카테고리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