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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체제' 본격 개막…향후 사업·조직·지배구조 개편에 '주목'

기사입력| 2016-10-27 15:39:4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며 '이재용 시대'를 열었다. 당면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해결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이 '뉴삼성'을 만들기 위해 향후 단행할 삼성그룹의 사업·조직 개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제48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8년 만에 오너일가의 일원이 등기이사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재용 시대'의 개막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일가의 구성원으로서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전략담당 상무,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부사장·사장을 거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2004~2008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법인 S-LCD 등기이사로 등재된 바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 부회장 외에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이탈리아 자동차그룹 피아트 지주사인 엑소르(EXOR) 사외이사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등 4명의 사내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활동은 선임 이후부터 시작, 이사회에 정식 구성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은 사실상 경영 승계의 마무리다. 그러나 그만큼 무거운 책임도 따른다. 이 부회장의 당면 과제로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표면화된 신뢰·브랜드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 꼽힌다.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리콜에 이어진 소송 등 후속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무엇보다 연말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통해 '이재용의 뉴삼성'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에 이어 3대 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만큼 선친들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업계 안팎에선 이 부회장이 연말 임원 인사에서 신상필벌과 함께 대규모 감원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장기 과제는 신성장동력의 발굴과 지배구조 개편이다. 상명하복식 업무 관행, 수직적 조직체계의 혁신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경쟁력이 약하거나 미래 신성장 동력이 약한 사업부문 등의 사업재편은 이미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린터사업부를 미 HP사에 매각하는 등 사업 개편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기존에 강점을 보여왔던 TV 등 가전사업과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 등 정보기술(IT) 사업부문을 바탕으로 자동차 관련 사업과 바이오 등의 육성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 전환 문제를 공론화하고 지주사 설립 등의 구체적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삼성의 경영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을 뜻한다"며 "이 부회장만의 색깔 만들기를 위해 올해 조직개편이 불가피하고, 지주사 전환 등을 통해 경영승계와 관련된 지배구조 문제 해결과 관심을 보여 왔던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군 육성을 통한 제2의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경영전략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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