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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면세점 매출 사상 최대…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눈치전
기사입력| 2016-09-27 14:21:49
오는 10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참여 후보 기업들의 눈치전이 한창이다. 면세점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체별 매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처럼 과열 양상은 보이지 않지만 면세점에 군침을 흘리는 업체들의 실무진은 입찰 참여 여부와 사업지 등을 놓고 정보 파악을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면세점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 중 하나인 동시에 사업 특성상 오너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어 오너 일가의 자존심 대결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내국인 2억8552만달러, 외국인 6억8242만달러 등 총 9억6794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역대 매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7월 9억536만달러보다 6.9% 증가한 수치다.
8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은 내국인 255만명, 외국인 190만명 등 총 446만명 규모였다. 내국인은 전월보다 14만명 이상 늘었지만, 외국인은 1만7000명가량 감소했다.
외국인 이용객 숫자도 줄었지만 1인당 구매액은 늘어 전체 매출은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면세점업계는 10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용객 숫자는 줄고 있지만 매출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을 매출 상승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일단 업계의 분위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차분하다. 면세점 시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의 충격에서 벗어나 성장하고 있지만 업체별로는 온도 차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라 등 상위 사업자의 점유율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신규면세점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참여 후보 기업들이 눈치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서울 지역에서는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이 입찰 참여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와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사업권을 잃은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의 '부활'을 노리고,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내세워 면세점 사업 진출에 도전한다.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 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부지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입찰 참여를 전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후보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두산, 이랜드 등은 아직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최대한 마지막까지 사업타당성을 살핀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규면세점들도 도전할 이유는 분명하지만 지난해 신규 특허를 취득한 기업의 경우 기존 면세점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입찰 참여 후보 기업들의 눈치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