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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식당가의 '변신은 무죄'…유명 맛집 위주 재편중
기사입력| 2016-08-17 10:53:52
전국 유명 맛집들이 백화점 식당가에 둥지를 틀고 있다. 백화점업계가 식당가에 힘을 주며 새로운 쇼핑 트렌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신세계의 경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식당가 디자인에 참여하고 입점 브랜드를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백화점업계의 식당가는 오너 일가 등 특수관계인들이 운영하는 업체가 많았다. 식당 문을 열기만 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쇼핑 위주의 공간이었던 백화점이 일상생활의 여가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변하며 맛집이 아니고선 버티기가 힘들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14층 식당가에는 전국 유명 맛집들이 대거 입점한다.
고급 초밥전문점의 원조격인 '스시초희'와 스타 셰프 최현석의 유러피언 캐주얼 레스토랑 '엘본그랑카페', 중화요리 대가 여경옥 셰프의 중식 맛집 '루이'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전국의 유명 맛집 위주로 식당가를 재편하고 있다. 최근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 서래마을 맛집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르지우'의 정호균 셰프가 처음 선보이는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시그니처랩'이 입점했다.
시그니처랩은 백화점에서는 유일하게 고정 메뉴 외에 2~4주 단위로 신규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제철 식품을 활용한 창의적 메뉴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압구정 본점 지하 1층에는 '장미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이탈리안 젤라토 브랜드 '아모리노'를 업계 최초로 입점 시키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 증축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의 11층 식당가에 백화점에 매장을 내지 않았던 냉면 맛집 '평양면옥'이 처음으로 입점 시켰고, 유명 요리사인 이형준씨가 운영하는 프랑스식당 '꼴라주'도 선보였다.
신세계 영등포점도 트렌디한 맛집이 몰려 있는 강남과 홍대에서 줄을 서 기다리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유명 식당들을 다수 끌어왔다.
불맛 짬뽕으로 유명한 중식 브랜드 '초마'와 개인 취향대로 양과 굽기 조절이 가능한 스테이크 전문점 '후쿠오카 함바그', 가로수길 프리미엄 떡볶이 '빌라 드 스파이시'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쇼핑 공간으로만 활용되던 백화점이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등 생활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라며 "식당가의 경우 소비자와 최점접을 유지하는 특성상 백화점 업계가 전국 맛집을 선별해 입점 시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