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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시행 앞두고 호텔 추석 선물세트도 양극화. 4천만원 양주 vs 2만원대 케이크
기사입력| 2016-08-16 14:26:51
추석을 한 달 여 앞두고 호텔업계가 초고가의 선물세트와 저가의 선물세트를 동시에 선보였다.
예년과 같이 초고가의 주류 선물세트가 출시된 것과 동시에 이번 추석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저가 선물세트도 다수 출시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추석 선물 중 가장 고가 제품은 롯데호텔서울의 '루이 13세 제로보암'으로 4000만원이다. 프랑스 정통 코냑 명가인 레미마르탱의 제품으로, 100병 한정 생산됐으며 국내에는 단 2병만 수입됐다는 것이 롯데호텔의 설명이다.
리츠칼튼서울호텔은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페트뤼스 1988'과 캘리포니아의 컬트 와인 '스크리밍 이글 2011'로 구성된 와인세트를 1200만원에,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호텔은 미국 나파밸리 '컬트 앤 부티크' 와인을 480만원에 선보였다.
반면, 5만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도 크게 늘었다. 지난 설 비교적 저가였던 선물세트가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은 김영란법 대비 상품으로 4만9000원짜리 '대추야자 특선'을 선보였다. 더플라자는 비교적 저렴한 과자 선물세트를 늘려 호텔 내 베이커리인 에릭케제르에서 파운드케이크 2개(2만4000원), 3개(3만6000원), 구움세트(4만3500원)을 판매한다.
밀레니엄힐튼호텔은 5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와인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2014 쇼비뇽 블랑 훌리오 부숑', '2014 카베르네 쇼비뇽 리제르바 훌리오 부숑' 등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4만9000원부터 27만원까지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으로 기존에는 호텔에서 잘 팔리지 않았던 저가 상품의 판매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가 선물세트 외에도 다른 업계보다 희소성을 높인 제품을 선보여 새로운 고객층을 유치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