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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롯데 비리 의혹 수사 오너일가 정조준…신동주, 분위기 반전 카드 꺼낼까

기사입력| 2016-06-13 18:10:45
검찰의 칼끝이 롯데그룹의 비자금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롯데 오너 일가의 편법적 일감 몰아주기와 법인세 등 탈루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의혹 수사가 확대되면서 오너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검찰의 이같은 전방위적인 수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그동안의 경영권 분쟁에서 뒤처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반격을 가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 1부 구성된 롯데수사팀은 지난 10일 그룹 차원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오너 일가의 수상한 내부거래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롯데 오너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부를 이전하는 것을 일상적으로 해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동안 관련 의혹이 수차례 제기됐다는 게 이유다.

롯데쇼핑은 2013년까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자녀와 배우자가 주주로 구성된 유원실업과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 등 3개 업체에 영화관 내 매장을 헐값에 임대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시네마통상은 2013년 기준으로 신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28.3%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신 총괄회장의 친동생인 선호·경애씨(각 9.43%), 신 이사장의 자녀 혜선씨(7.6%)와 선윤·정안씨(각 5.7%) 등도 지분을 보유했다. 전체 지분의 84%를 롯데가가 보유한 사실상의 오너 회사였다.

시네마통상 역시 시네마푸드와 지분 구조가 거의 흡사하다. 신 이사장(지분 33.6%)을 축으로 친인척이 87%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다. 유원실업은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씨가 57.8%로 최대주주로, 나머지 지분은 딸인 신유미씨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3개 회사는 수년간 영화관 내 고수익이 보장되는 식·음료 매장사업을 독식했다. 이런 방식으로 3개 업체가 수년간 올린 수익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거래가 적법했는지, 이 과정에서 법인세, 재산세 등의 탈루 혐의점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볼 계획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또 거래 과정에서 매출 누락 등을 통해 수익을 빼돌린 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밖에도 신격호·신동빈 부자의 3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신동빈 회장 입장에선 불리한 상황의 연속이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도 롯데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고 있다. 그동안 두 차례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거치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수세에 몰렸던 신 전 부회장은 검찰 수사를 계기로 신 회장에 대한 재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호텔롯데 회계장부 분석을 마치고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 측 김수창 변호사는 "호텔롯데 회계장부에 대한 분석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발견,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 및 롯데쇼핑 회계장부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토대로 주주차원에서 신 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등 추가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경영 부실 의혹을 제기하며 신 회장의 리더십과 도덕성에 대해 비판 여론 조성에 나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점이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6월말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총수 자리를 놓고 표 대결을 벌이는 과정에서 분위기 반전용 카드로 호텔롯데 회계장부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이미 지난 5월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롯데홀딩스에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 상장 여부는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거부할 명분과 이유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정식 안건으로 채택돼 주총 당일 표 대결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회심의 일격으로 사용할 것이란 게 재계의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사상 최대 위기를 겪고 있지만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선 경영권 확보를 위한 싸움에서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만큼 검찰 수사를 최대한 활용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식'의 전략으로 신 회장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자칫 경영권 확보를 위해 내부 기밀 자료를 활용해 그룹 자체를 위기에 빠뜨린 듯 비춰질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어 검찰 수사 내용을 지켜보며 조심스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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