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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의 미친 갑질에 도산하고 있다"…점주들, 창조경제 아닌 착취경제 표본 주장

기사입력| 2016-04-28 09:12:24
"골프존 사업자들은 (골프존의) 미친 갑질에 도산하고 있다. 사업자 1000명의 동의서를 받아 청와대에 접수한 탄원서도 1년이 넘는 동안 답을 못 받았다. 골프존은 1대당 5000만원 이상의 폭리를 취했다. 전국에 점포가 4800개 과포화인데도 앞집 옆집 같은 건물 같은 층에도 기계를 팔아놓고 이제 와서 과밀해소 없이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려 한다. 김영찬 골프존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추가 과금 안하겠다고 증언해놓고 가맹비 로열티, 유지보수비, 캐시비 등을 지금보다 배 가까이 뜯어가려 한다. 김영찬, 김원일(김영찬 회장의 아들) 사주일가는 1년에 500억원의 현금배당을 받아 호의호식 중이지만 골프존 매장은 1년에 500개가 도산했다."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골프존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신문을 통해 내보낸 광고문구 중 일부다. 골프존과 골프존 사업자들은 지난 2013년부터 3년째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사업주들은 골프존이 강압적 기계 업그레이드, 무분별한 신제품 출시로 인한 기계 값 착취 등의 '갑(甲)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골프존이 점주들을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 소송의 취소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골프존은 점주들을 상대로 형사 소송 4건, 가압류 2건, 민사 16건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형사 2건은 불기소 결정이 났고, 민사 1건은 각하 됐다.

최근 양측의 가장 큰 이슈는 가맹점(프랜차이즈)화다. 지난달 23일 골프존 사업자들이 만든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전골협)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골프존의 가맹사업 전환 반대와 골프시뮬레이터 유상 업그레이드 중지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전국에서 약 400여명(골프존 추산 200명)의 골프존 사업주들이 참가했다.

골프존은 지난달 11일 점주들에게 GLM(골프존라이브매니저·매장관리프로그램)을 통해 '가맹사업에 대해 알려드립니다'라는 문서로 프랜차이즈 사업의 당위성과 추진 의지를 밝혔다. 골프존은 "지난해 말부터 5~7개 사업자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타진한 사항으로, 현재의 코스사용료(R캐시) 외에 로얄티 5%를 추가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안을 내놓은 상태"라며 "전골협은 간담회에 불참하고도 가맹점 전환을 위한 전수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골협 측은 "전골협 회원이 2000여명에 이르는데 골프존 측에서 단 2명만 참석하라고 요구해 불참하게 됐다"며 "설문은 질문 자체가 가맹사업화를 전제로 한 것이라 거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업계는 골프존이 프랜차이즈 전환의 명목상 이유로 내세운 '상권 보호' 및 '적정가격 유지' 이면에는 시장 과포화로 줄어든 이익 보전과 점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송경화 전골협 이사장은 "시장 과포화를 해결하지 않고 프랜차이즈화하면 점주들의 부담만 늘어난다"며 "프랜차이즈 전환 시 필요한 업그레이드 비용이 대당 990만원으로 타사의 신제품 기계가격과 맞먹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골프존은 현재 프랜차이즈가 아닌 스크린골프 기계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파는 제조사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으면 시뮬레이터는 무용지물이다. 때문에 새로운 기계나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교체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점주들은 시뮬레이터를 매개로 골프존에 종속돼 있는 셈이다. 스크린골프 매장의 방 하나를 꾸미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시뮬레이터 값을 포함해 대략 1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들은 보통 5~10개의 방을 갖추고 있다. 초기 비용만 최소 5억~10억원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사업주들이 항변하는 또 다른 이슈는 '관(官)'과의 유착을 통한 압박이다. 최근 골프존은 국회에서 '대표적 관피아'로 지적됐던 김범조 전 공정위 서울사무소장을 1년 만에 사외이사로 재영입 했다. 점주들은 공정위의 관리·감독을 무력화 하려는 '꼼수'로 보고 있다.

골프존은 지난 2014년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 명령을 받고 검찰에 고발 조치됐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청이 진행하는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의 효력이 오는 7월까지 정지된 상태다. 공정위는 당시 점주들에게 특정 영상기기를 끼워 팔고 광고 수익료를 점주와 배분하지 않는 등 거래상 지위 남용 및 불이익 제공 행위로 과징금 43억4000만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는 정부가 성장 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선정, 지원해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곳을 키우겠다는 프로젝트다. 이와 관련, 전골협은 지난 25일자 신문 광고에서 "박근혜 대통령께 3번째 호소한다. 대통령이 카카오톡, 싸이와 함께 창조경제의 훌륭한 예로 언급했던 '골프존'의 실체에 대해 사실 그대로만 조사해 주길 바란다"며 "골프존이 창조경제면 우리나라 경제는 착취경제요, 자영업자의 피를 뽑는 흡혈경제, 망하는 경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골프존 관계자는 "자신들의 개인적 의견을 담은 내용을 광고화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회사의 입장은 수차례 전달한 상태며 전골협의 주장과는 별도로 프랜차이즈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골프존은 2012년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 90%에서 지난 1월 60%대까지 떨어졌다. 매장 수 역시 한때 5400여개에서 지난 2월에는 4857개로 급격히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었던 '공룡' 골프존이 무분별한 시뮬레이터 판매로 부메랑을 맞은 셈"이라고 전했다. 골프존이 추진 중인 프랜차이즈화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 1위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모아진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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