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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모트롤 '면벽 근무' 파문 확산되는 까닭은

기사입력| 2016-04-26 09:07:33
'면벽 근무' 논란이 불거진 뒤 전직원에게 메일을 보낸 동현수 두산 사장은 "인권 선진기업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하자마자 터진 두산모트롤 '면벽 근무'의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모트롤이 명예퇴직을 거절한 직원을 대기 발령한 뒤 벽을 보고 근무하게 한 이 사건은 지난달 세상에 알려지면서 '두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 특히 지난해 말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입사원이 포함된 구조조정안을 강행하려했던 일과 더해지면서,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그룹의 슬로건은 온라인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

게다가 사측의 미온적인 대응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노조가 면벽 근무 직원이 더 있다고 추가 폭로를 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 "면벽 근무 지난해 19명과 2014년 40여명 더 있어"

두산모트롤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3월까지 수개월간 희망퇴직을 거절한 직원 한 명에게 벽을 보면서 근무하도록 했다. 해당 직원에게는 별다른 업무를 주지 않은 채 통화와 인터넷도 금지하고, 10분 이상 자리를 비울 때는 일일이 보고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면벽 근무는 '을'에게 비인간적인 근무조건을 강요한 '갑(甲)질'로 거센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두산모트롤 노조가 또 다른 이들이 면벽 근무라는 굴욕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모트롤지회(지회장 손송주)는 "언론에 알려진 40대의 영업팀 차장이 전부가 아니었다"며 "또 다른 이들이 한 달여간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회 주장에 따르면, 희망퇴직을 거부한 20명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동료 직원들과 떨어진 별도의 자리에서 근무를 해야 했다. 전화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도 없고 무조건 벽만 봐야하는 처지를 견디다 못한 19명은 지난 2월초 희망퇴직안을 받아들였다. 즉, 19명은 희망퇴직하고 언론에는 한 명만이 알려진 셈이다.

또 지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도 40여명이 이런 굴욕적인 근무 상황을 '강요'당하다 끝내 희망 퇴직했다는 것. 결국 두산모트롤은 상습적으로 면벽 근무를 시켰다는 것이 지회의 설명이다.

▶재계, 3월 취임한 박정원 회장 리더십에 '갸우뚱'

이런 가운데 두산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노조가 강력 반발하면서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면벽 근무가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자, 지난달 31일 기획감독팀을 구성해 집중 감독을 실시했다. 그 결과 117명에게 연차수당 등 4억98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점 등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더불어 고용노동부 측은 "이후 두산모트롤에 대해 교육훈련이나 배치전환을 퇴출 목적이 아닌 실질적인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운영하도록 강력히 지도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고용노동부의 집중 감독에 앞서 동현수 ㈜두산 사장은 대외적으로 사과 보도자료를 발표, 긴급 진화에 나섰다. 당시 "물의를 빚은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낸 동 사장은 이어 전 사원에게 '반성'메일을 보냈다. '두산 사업부문 입직원 여러분'으로 시작되는 이 메일에서 동 사장은 "우리 회사가 언론에서 좋지 않은 일들로 언급되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스러운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 가지 실천 사항을 피력했다. 임직원 모두 인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인권의 범위를 모든 이해관계자로 확대시키며,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자고 전 직원에게 주문한 것.

이와 관련 두산그룹 측은 "두산은 근로감독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진상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부 책임자 징계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끝난 뒤에야 밝힐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의 재발 방지 의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취임 후 첫 현장 경영에 나선 박정원 회장은 지난 1일 두산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두산중공업 사업장에서 노조를 찾아 "어려운 점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 달라. 함께 대화로 풀어나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럼에도) 사장이 보낸 이메일이 전부였다. 어떠한 만남도 대화도 없었다. 우리는 다각도로 협상 테이블을 제안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사측에서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진정한 반성의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에서 아직 정식 통보를 받은 못해 구체적인 답을 할 수 없지만, 납득할 수 있는 수위의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가 없다면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가능한 선에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태에서 동현수 사장이 계속 전면에 나서면서 박정원 회장이 너무 몸을 사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더십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 3월 취임한 박정원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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