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소상공인이 '싫어하는(?)' 롯데, '상생평가지수' 최하위
기사입력| 2016-03-24 09:04:38
최근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가 주요 대기업 중 '상생 평가지수'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최승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동반성장 대기업 상생지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가장 인색한 곳은 롯데그룹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국 소상공인 2만203명이 참여했다.
설문 항목은 기업들의 윤리적인 경영 행태와 소상공인 지원, 소상공인과의 친근도, 사회적 책임 이행 정도, 소상공인과의 소통 정도 였다. 크게 그룹형 기업(삼성·SK·KT·CJ 등 10개 그룹)과 소상공인 생활과 밀접한 금융권 기업(신한금융·KB금융 등 10개 금융)으로 각각 설문 대상을 나눠 진행됐다.
이 결과, 삼성·KT·CJ·신세계를 포함한 주요 그룹 중 롯데는 소상공인 관련 행사진행, 상권침해에 대한 보상 및 협력 등 소상공인 지원에 있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의 4%(이하 중복허용)의 표를 받은 것. 이어 한화(5%), 두산(6%), 신세계·CJ(각 7%), 현대(13%), SK(16%), LG(17%), 삼성(19%) 순으로 나타났으며, KT(23%)는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와 별도로 금융 대기업 10곳에 대한 조사에서도 롯데금융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설문 참여자의 1%만이 롯데금융이 소상공인 지원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화금융(2%), SC금융·현대금융(각 3%)로 나타났으며, 가장 많은 표는 KEB하나금융(26%)에 돌아갔다. 2위는 NH금융(24%)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업무 수행 여부를 평가한 윤리적 경영 평가 부문에서도 롯데는 3%의 득표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세계, 한화, CJ를 꼽은 응답자가 각각 전체의 6%로 집계됐다.
반면 LG는 응답자의 30%의 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그 밖에 소상공인과의 친근도 부문에서 그룹형 기업에는 삼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소상공인과의 소통 분야에서는 SK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업에서는 소상공인과의 친근도 부문에서 국민금융이 가장 높은 득표를 기록했으며, 소상공인과의 소통 분야에서는 삼성금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책임 실천과 관련해선 CJ(3%)과 롯데(6%)가 그룹형 기업으로서 하위권을 차지했다. 삼성그룹이 29%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LG(26%)와 KT(18%), SK(15%)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 기업에서도 롯데금융(2%)이 SC금융(2%)과 하위권에 자리 잡았고, 농협이 31% 수준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그 뒤를 국민금융(24%)과 신한금융(18), 삼성금융(17%)이 차지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이후에도 분기별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겠다"며 "대기업의 상생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오는 29일 '2016년 소상공인의 날 성과보고회 및 초정대상'에서 각 부문별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게는 별도의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