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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식품 '회장님 갑질' 폭로 잇따라…후폭풍 멈추질 않네

기사입력| 2016-01-11 09:07:29
몽고식품의 '회장님 갑질'의 후폭풍이 거세다.

경남 창원의 지방기업 몽고식품의 김만식 전 명예회장에 대한 성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김 전 명예회장과 몽고식품은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과 함께 공분을 사고 있다.

게다가 10일 김만식 전 명예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까지 등장해 김 전 명예회장에 대해 폭로를 했다. 이로써 김만식 전 명예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몽고식품 직원은 4명째가 됐다. 처음으로 폭행사실을 공개한 운전기사와 관리부장, 최근 추가로 피해를 봤다는 비서실장에 이어 4번째 피해자인 A씨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김 전 명예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처음 폭로한 운전기사가 일하기 직전까지 김만식 전 명예회장의 운전기사로 일을 했다.

이렇게 연이어 직원들의 폭로가 나오면서 몽고식품에 대한 이미지는 바닥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몽고식품의 사훈이 '사원을 가족처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몽고식품의 사훈은 온라인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계속 폭로를 하는 사람들이 최측근 사원들이었다는 점을 두고, 네티즌들은 '평소에 김만식 전 명예회장이 직원들을 어떻게 대했으면, 이렇게 계속 폭로를 하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냐. 사훈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악화된 여론에 '몽고식품은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NS에서는 몽고식품 불매운동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일부 식당과 가정에선 몽고식품의 몽고간장 등 장류 매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몽고식품 회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김 전 명예회장의 행태는 형편없는 슈퍼갑질의 비인격적 반인륜적 기업인 윤리를 저버렸다. 국가인권위를 비롯해 대형마트 등지에서 김 회장의 갑질 만행을 규탄하고 몽고식품 불매운동을 인권단체, 노동단체, 소비자단체들과 연대해 전방위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공표했다. 또한 활빈단은 김만식 전 명예회장을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이런 여론과 악화된 이미지 실추뿐만 아니라, 당장 김만식 전 명예회장과 아들인 김현승 대표이사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몽고식품과 김만식 전 명예회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8일 모 단체가 폭행과 모욕죄로 김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폭행은 피해자 고발이 필요한 반의사불벌죄이지만 상습폭행은 고발 없이도 형사처벌할 수 있다. 피해자가 주장한 상습폭행 진위 여부를 수사할 것"이라며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관련 증거를 수집 중이다. 증언과 증거가 마련되면 김 전 명예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명예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직원들이 4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라 경찰 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역시 몽고식품에 근로감독관 6명을 상주시키며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 조사 등 특별감독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역시 "특별감독 기간 전후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김 전 명예회장과 아들 김현승 대표이사를 소환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몽고식품 '회장님 갑질' 사건이 발생하고 일주일 뒤인 지난달 28일 김만식 전 명예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명예회장직 사퇴를 하며 급한 불을 끄는 듯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악화되는 여론과 잇따르는 직원들의 폭로로 몽고식품과 김만식 전 명예회장은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게다가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돼 몽고식품은 사면초가에 빠진 듯하다.

한편, 4번째 폭로를 한 A씨는 "김 전 명예회장은 입버릇처럼 '내가 인간 조련사다'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거나, 엉덩이를 걷어차고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했다"라고 주장해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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