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김승연 회장 3남 김동선, 한화 면세점사업 전면에?
기사입력| 2015-12-22 14:57:32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63)의 3남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26)이 22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갤러리아 63 면세점 프리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화제다.
한화그룹 유통사업계열인 한화갤러리아가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 김 과장은 면세 태스크포스(TF)팀 과장 자격으로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그동안 김 과장은 한화건설 소속으로 한화그룹의 서울 시내 면세점 추진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한화 측에서 김동선 과장의 참석을 예고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깜짝 등장이라 현장을 놀라게 했다.
면세 TF팀 내 역할에 대해 김 과장은 "작년 10월 한화건설에 입사를 해, 건설에서 1년 넘게 업무를 배웠다. 그러나 면세점업에 대해선 많이 부족하다. 전문성이 있고 경험이 많으신 유통업 전문가분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당장의 역할은 배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화건설은 중동에 많은 발주처가 있고 면세점은 프랑스나 이태리에 주요 브랜드가 있는데 그곳에 방문하면 '올림픽 나가냐?'며 관심을 갖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아, 제가 (면세사업) 마케팅 도구가 되고 있다. 이날 참석도 면세점 홍보를 위한 도구로 보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해 직접 뛰고 있는 중이다. 그는 "명품 톱 5 브랜드 유치를 위해 갤러리아 면세점의 특징을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가 한국에 추가 출점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라 어려움이 많지만, 갤러리아 면세점에 입점하면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화그룹 후계구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아직 3형제 모두 어리고, 아버님이 젊으셔서 논할 단계가 아니다. 아직은 배우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소속은 한화건설이지만 건설과 갤러리아 양쪽 일을 모두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아직 저의 거취를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 후계구도와 관련,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태양광 사업을 비롯해 화학과 방산사업,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은 금융사업, 3남인 김동선 과장은 한화건설과 한화갤러리아 유통업을 이어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김동선 과장의 첫 등장으로 향후 한화그룹 후계구도 윤곽이 일부 공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선 과장은 승마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오랫동안 활약했던 스포츠인으로 더 유명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또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출전권을 획득한 유일한 아시아 선수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종목 메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화갤러리아 63 면세점은 28일 전체 면적 1만153㎡(약 3072평)의 60%를 부분 개장하는 프리 오픈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3월 그랜드 오픈을 하고, 6월까지 해외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면세점 전체를 개장할 계획이다. 개장 첫해인 2016년엔 매출 5000억원, 사업기간 5년 동안 매출 3조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