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LG, 미래 위한 혁신 인사 단행…구본준 부회장 ㈜LG서 신사업 총괄
기사입력| 2015-11-26 15:51:43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그룹 지주회사인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진두 지휘한다.
LG그룹은 26~27일 이틀간 2016년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고 26일 발표했다. LG전자·LG이노텍·LG화학·LG생활건강·㈜LG, LG디스플레이·LG하우시스가 임원인사를 확정했고 27일에는 LG유플러스·LG CNS·LG상사 등이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를 확정·발표한다. 2016년 임원인사의 키워드는 '미래를 위한 혁신'이라는 게 LG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구 부회장은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재계 일각에선 LG전자의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지주회사에서 신성장사업을 총괄하게 됐다는 점을 두고 그룹내 입지강화에 따른 경영권 확대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LG전자에서도 그룹 전반 신사업을 총괄하며 경영실세로 불렸던 만큼 지주회사로의 이동은 공식적으로 그룹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부회장이 ㈜LG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그룹의 주력회사인 LG전자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기 때문이다.
LG그룹 측은 "LG전자의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것은 있지만 구 부회장 취임 이후 조직적 안정을 이뤘고, 신성장동력인 VC사업부(전장부품 및 IT솔루션 담담)를 이끌었던 점이 높게 평가됐다"며 " ㈜LG의 구본무 회장과 하현회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세계경기 저성장 기조와 주요 사업분야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과감하게 돌파하고 미래성장과 시장선도에 도전하기 위한 대폭 혁신인사를 단행"이라며 "계열사 사장 승진 인사도 혁신과 미래 성장에 주목, 큰 폭으로 이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부회장의 자리 이동 뿐 아니라 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는 7명이다. 전년(3명)대비 2배 이상 많다. 새롭게 승진한 7명의 사장들은 미래먹거리 사업과 관련 경영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홍순국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전무의 경우 사장으로 2계단이나 파격 승진,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았다. 신성장사업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로 수주 확대에 이바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상봉 LG전자 부사장(에너지사업센터장)은 태양광사업의 성과 개선과 B2B 사업 강화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을 맡았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석유화학·소재 분야에서 영업이익을 2배 창출한 성과를 평가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김명환 LG화학 배터리 연구소장도 전기차용 전지 및 전력저장 전지 시장을 선도한 성과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호영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LG화학 CFO 사장으로, 서브원의 이동열 부사장이 MRO사업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백상엽 ㈜LG 사업개발팀 부사장은 부사장 1년차에 시너지팀 사장으로 승진했다. ㈜LG 시너지팀은 기존 사업개발팀과 통합해 그룹 주력사업의 시너지 활동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여성 임원 인사로는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LG그룹의 첫 여성 부사장이 됐다. 박종석 LG전자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은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웅범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이동했다.
LG그룹 관계자는 "CEO급(사업본부장 포함)의 계열사 간 이동을 통한 최고경영진의 변화로 쇄신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LG그룹의 주력회사인 LG전자는 기존 최고경영자(CEO) 중심 체제에서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확대해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구본주 부회장과 함께 LG전자 각자 대표이사와 CFO를 맡고 있던 정도현 사장,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의 3인 각자 대표체제로 확대, 법인차원의 최고 경영회의 멤버로 역할을 수행한다. 조준호·조성진 사장은 주주총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LG전자는 4개 사업본부(HE사업본부·VC사업본부 포함) 각 본부장의 강력한 책임경영체제로 운영되며 사업에 대한 대내외 대표는 사업본부장이 수행한다. 공통사안을 수행하고 사업본부를 지원하는 CFO겸 경영지원 총괄을 신설해 정도현 사장이 겸직한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