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보수 5억 이상 경영진 435명…정몽구 회장 총수 중 1위
기사입력| 2015-11-17 14:21:00
올해 1∼3분기(1~9월) 국내 기업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등기 임원은 모두 43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9명에 비해 14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 가운데 최고액 근로소득자는 70억원을 받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비오너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38억원을 수령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위였다.
17일 재벌닷컴이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382개사(비상장 616개사 포함)를 대상으로 등기 임원의 보수총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집계 결과를 보면,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데 따른 퇴직금 152억3400만원, 근로소득 1억8700만원 등 총 154억2100만원을 받아 보수총액 1위를 차지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도 퇴직금 94억8800만원과 근로소득 15억200만원을 포함해 109억9000만원을 수령해 2위를 차지했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40억원), 현대모비스(30억원) 등 2개 계열사에서 70억원을 받아 3위에,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류기덕 이사는 스톡옵션 51억9600만원을 비롯해 총 54억5700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
뒤이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한진에서 모두 51억5000만원, 전세호 심텍홀딩스 회장이 퇴직금 45억5400만원을 비롯해 총 50억600만원, 박장석 SKC고문이 퇴직금 44억500만원을 비롯해 총 48억6500만원 등을 받았다.
LG그룹의 오너인 구본무 회장은 43억9100만원으로 총수 가운데 3위, 전체 9위를 차지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33억7500만원으로 총수 7위, 전체 15위였다.
비오너 전문경영인들의 보수 총액을 보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38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순위는 11위를 차지했다.
권 부회장은 작년 같은 기간(62억5700만원)보다는 근로소득이 38.95% 감소했다.
비오너 전문경영인 2위를 차지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억1100만원 보다 35.2% 감소한 23억41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0억3400만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22억8900만원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재벌닷컴은 "작년보다 5억원 이상의 등기임원 수가 감소한 것은 상당수 대기업들이 올들어 실적이 악화되면서 임원보수를 낮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여기에 실제 고액 보수를 받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이 보수 공개에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등기임원으로 올라있던 회사에서 비등기임원으로 신분을 바꾼 것도 줄어든 이유"라고 설명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