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檢, '포스코 비리' 의혹 정준양 전 회장 4차 소환
기사입력| 2015-09-15 14:27:17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5일 오전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3일, 9일, 10일에 이어 4번째다.
포스코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등 유력 정치인을 등에 업은 특정 협력업체에 사업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측근이 실소유한 협력사 티엠테크, 이 의원과 실소유자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청소용역업체 이앤씨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 통해 정 전 회장이 개입한 흔적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제공한 특혜가 2009년 그룹 회장 선임을 도와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3차례 조사에서 "정치인들과 잘 모른다", "기억에 없다"는 등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 동양종합건설에 대한 해외공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서도 막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3∼4가지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시점을 검토 중이다.
한편 정 전 회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검찰 출석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수사를 통해 확보한 물증과 진술 등에 비춰 이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다만 수사의 최종 책임자인 김진태 검찰총장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세계검사협회 총회 참석차 오는 19일까지 자리를 비워 소환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