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최장기 파업 금호타이어 "매출손실 1200억원"…고소·고발 등 갈등 심화
기사입력| 2015-09-13 14:47:11
파업 한 달을 넘긴 금호타이어 노사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오히려 노사 양측이 고소와 고발을 주고받으면서 갈등 국면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13일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32일째, 사측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한지 8일째로 최장기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파업손실이 늘어나면서 그 피해가 협력업체에게 고스란히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3일까지 4일간의 부분파업과 28일간의 전면파업으로 협력업체의 매출손실이 350억원에 육박했을 것"이라며 "특히 광주·전남지역의 협력업체들도 16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금호타이어 자체 매출손실도 1200억원, 파업에 따른 무노동무임금 임금손실도 1인당평균 350만원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노사 대표인 김창규 대표이사와 허용대 노조 대표지회장은 지난 9일~10일 이틀간 면담 했지만, 일시금 지급 규모를 놓고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상황이다.
노사 대표는 그동안 17차례 본교섭을 하면서 임금피크제 내년 도입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조건으로 지급하기로 한 일시금 액수를 놓고 이견이 발생한 것이다.
사측은 일시금 1인당 30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성과금 지급을 내년으로 미루고 대신 일시금을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금호타이어 윤종필 노사협력담당 상무는 "노조는 법의 취지를 교묘하게 피해가며 무노동무임금 보전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노사간 의견 접근을 본 임금피크제 시행 방향까지도 입장을 바꾸어서 호도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현재 노측이 본교섭을 통해 노조의 수정요구안을 내지 않고 대표자 면담을 통해서 언급만 하는 이유도 무노동무임금의 보전 요구가 옳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의 계속되는 파업은 회사와 직원, 협력사 등 지역의 구성원 모두의 피해만 키울 뿐이기 때문에 노사 상호간 조건 없는 파업중단과 직장폐쇄 해제가 우선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노조의 파업중지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측 측은 "임금피크제 도입 자체도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사측이 일시금 상향으로만 논의를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노사 양측은 고소·고발 등으로 갈등 양상이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 이후 대규모 집회를 벌이며 회사의 운동장 시설을 훼손했다며 노조 간부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또한 대체근로자를 투입한 사측을 방해하기 위해 원료와 완성품이 드나드는 공장 임시 출입문을 차량으로 막은 노조원도 고소했다.
그러자 노조 측은 사측이 퇴직 협력업체 직원을 대체근로에 투입하는 등 불법 대체근로를 하고 있다며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이와 함께 일부 지게차 운전자가 무자격자라면서 추가로 고발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