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해외여행객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연도별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0년 1248만여명에서 2014년 1608만 여명으로 4년 동안 28.7%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914만명이 출국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2%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아시아 지역 여행은 19.4%가 증가했는데, 이는 미주(0.5%), 구주(-7.8%), 대양주(-2.7%), 아프리카(-6.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아시아 11개 도시의 9월 여행물가지수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쿠알라룸푸르, 방콕, 하노이, 세부, 타이페이, 서울, 발리, 오사카, 싱가포르, 홍콩, 도쿄 등이다.
▶가장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도시 '하노이'… 가장 비싼 도시 일본 '도쿄'
아시아에서 여행물가지수가 가장 낮은 도시는 베트남 하노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요소에서 저렴한 순으로 1~3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맥주 값은 11개 도시 중 가장 저렴했다. 하노이에 이어 여행경비가 저렴한 도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태국 방콕, 대만 타이페이 순이었다.
가장 비싼 도시는 일본 도쿄로 1일 여행경비가 67만5304원이었다. 도쿄는 맥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해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성급 호텔 숙박비 평균이 62만7922원으로 발리 대비 1.33배, 서울 대비 2배, 쿠알라룸푸르 대비 5배가 비쌌다. 도쿄 다음으로 여행경비가 비싼 도시는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오사카, 중국 홍콩이다.
하노이를 비롯한 동남아권은 비동남아권에 비해 여행경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아권에 해당되는 6개 도시(싱가포르, 방콕, 세부, 발리, 하노이, 쿠알라룸푸르)의 평균 여행경비는 25만3156원이며, 비동남아권 5개 도시(서울, 도쿄, 오사카, 타이페이, 홍콩)의 평균 여행경비는 41만5185원으로 약 1.6배 가량 차이가 났다.
▶도쿄 맥주 한 잔 값 하노이의 약 4.7배
서울 1일 여행경비는 가장 비싼 수준의 도쿄 대비 약 절반 수준이었고, 가장 저렴한 수준의 하노이에 비해 2.4배 이상 비쌌다. 발리, 서울은 오사카, 홍콩에 비해서도 저렴했으며, 싱가포르와 비교했을 때 1만원 정도 소폭으로 저렴했다.
도쿄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의 값은 가장 저렴한 베트남 하노이의 약 4.7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한 잔 값이 가장 비싼 도시는 싱가포르로 한 잔에 6519원이다. 홍콩(4614원), 오사카(4473원), 도쿄(3759원), 서울(3000원)이 뒤를 이었다.
▶동북아시아 대표 도시 비교… 서울 vs 홍콩 vs 도쿄
서울, 홍콩, 도쿄 등 3개 도시의 한 끼 식사는 도쿄가 8449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은 7691원, 한국은 6000원이었다. 편도 택시비는 홍콩 3384원, 서울 3000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도쿄는 7256원으로 월등히 높았다.
이들 도시 가운데 5성급 호텔은 서울이 1박 당 30만3880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두 번째로는 홍콩 33만1717원, 가장 비싼 도시는 도쿄 62만7922원이었다.
익스피디아 측은 "여행물가지수는 여행지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고려해 호텔 1박 숙박비(5성급 기준), 왕복 택시비, 식사 세끼, 맥주 두 잔 비용을 합산해 계산했다"며 "호텔 평균 비용은 익스피디아의 통계치를, 그 외 비용은 세계 최대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www.numbeo.com) 자료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