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통합 삼성물산 내일 출범…4개 부문 CEO 참여 '시너지 협의회' 운영
기사입력| 2015-08-31 15:12:51
통합 삼성물산이 9월 1일 출범한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영 승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에서 16.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각각 5.5%의 지분을 갖게 된다.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 목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의식주휴 및 바이오 선도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은 쉽지 않았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합병 반대로 44일간의 격전을 치룬 뒤 최근 주식매수청구권 매수대금 6702억원(1171만여주) 지급을 완료함으로써 법률상 합병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9월1일 합병법인 출범 이후 2일 첫 합병법인 이사회를 개최해 이사회 의장을 선출하고 서초사옥에서 내부적으로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을 열어 글로벌 기업으로 출발하게 된다.
매출액·자산규모 면에서 삼성전자·삼성생명과 함께 그룹의 주축회사로 거듭나고 미래 신수종 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통합법인은 시가총액 27조원대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전력에 이어 시총 4위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 4일자로 합병법인 등기가 끝나면 9월 14일 신주를 교부하고 9월 15일 신주가 상장된다.
통합 삼성물산은 조직 안정화를 위해 지도부는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4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당분간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건설 등 4개 부문 사업영역을 유지한다. 통합 삼성물산은 전사조직을 신설하고 4개 부문 CEO가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시너지 창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5대 사업 포트폴리오 구체화 합병 시너지 초점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식음·레저, 바이오 등 5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합병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을 2014년 33조6000억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확대해 연평균 10.2%의 성장률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건설부문은 글로벌 엔지니어링과 조달·시공(EPC) 역량을 강화해 2014년 16조2000억원의 매출을 2020년 23조6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사부문도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을 확대해 2020년 19조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패션부문은 상사부문 인프라·네트워크와의 시너지를 통해 2020년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며 식음부문도 2020년 3조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패션사업은 목표액 달성을 위해 내년 상하이에 초대형 SPA 매장을 오픈하고 미주·유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식음료사업은 2020년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잡았고 베트남 해외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신성장동력 사업인 바이오부문은 1조8000억원대의 신규매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신약 시밀러 개발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등도 검토 중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1938년 설립된 이후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 1954년 탄생한 제일모직 브랜드는 6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지만 브랜드명 자체는 역사성·상징성을 고려해 존속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