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0대 그룹 상반기 투자 작년보다 30% 이상 늘려
기사입력| 2015-08-19 15:13:58
30대 그룹이 올해 상반기 투자를 작년보다 30% 이상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위 4대 그룹이 50% 이상 늘려 공격적인 투자를 선도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10조47억원을 투자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2.0%나 확대했다. 반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 철강, 정유 중심 그룹은 투자 규모를 줄였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266개 계열사의 상반기 투자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투자액이 개별 기준으로 총 38조7776억원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5%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0조원에 가까운 9조2795억원이 늘었다.
설비 투자와 관련된 유형자산취득액은 35조1732억원으로 8조9190억원(34.0%) 증가했고 연구개발(R&D), 지적재산권 등의 무형자산취득액은 3조6044억원으로 3605억원(11.1%) 늘었다.
그룹별로는 30대 그룹 중 절반 이상인 18곳의 투자가 증가했다. 이중 삼성, 현대차, SK, LG 등 상위 4대 그룹이 투자를 견인했다. 4대 그룹의 투자는 총 29조2715억원으로 9조8045억원(50.4%)이나 급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완성차·철강 등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가 일제히 증가하면서 투자 규모가 삼성과 맞먹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투자는 10조4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6조8972억원(222.0%) 급증했다. 이는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74.0%를 차지하는 규모다.
삼성그룹은 10조3026억원으로 2조2418억원(27.8%) 증가해 현대차에 이어 두번째로 증가액이 많았다. SK는 5조4646억원으로 5834억원(12.0%) 늘었고, LG는 3조4996억원으로 821억원(2.4%) 증가했다.
이밖에 신세계, 금호아시아나, 영풍, 두산, 효성, 현대백화점 등 12개 그룹도 투자가 증가했다.
신세계(6924억원, 14.4%), CJ(4842억원, 3.7%), 금호아시아나(3678억원, 3.9%), 영풍(3305억원, 25.6%), 두산(2171억원, 11.9%), 효성(2160억원, 4.7%), 현대백화점(2081억원, 78.6%) 등이 2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했다.
이어 KCC(1709억원, 140.4%), LS(1529억원, 3.9%), OCI(1295억원, 108.9%), 동부(987억원, 37.7%), 대우건설(846억원, 445.8%), 미래에셋(124억원, 90.8%) 등의 순이었다.
반면 현대중공업, 포스코, 롯데 등 11개 그룹은 투자가 줄었다. 업종별로 장기 불황을 겪는 조선·철강·정유 관련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포스코는 투자를 작년 동기 대비 3124억원(22.8%)이나 줄여 30대 그룹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벌인 롯데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투자를 3113억원(21.0%)이나 줄였다. 또한 한진(2511억원), S-Oil(1307억원), KT(1095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