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의 플래그십부티크. 미술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쇼윈도에는맛있고 시원한 아이스 커피 이미지 대신 예술 작품 2점이 걸려있다. 네스프레소가 아티스트 '패브리커(Fabrikr)'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아이스 커피'를 주제로 만든 예술 작품이다. 네스프레소의 클럽 회원들은 캡슐을 사러 가거나, 클래스를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에 갈 때 내가 마시는 아이스 커피가 예술작품으로 변한 모습을 보며 커피 한 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플래그십 스토어'란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 한 공간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제품 판매는 물론 브랜드를 더 잘 이해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디스플레이,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이 전략적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특히 '전시 공간'으로서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변화하고 있다. 이미지가 소통의 중심이 된 비주얼라이징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브랜드의 스토리와 철학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기획해 선보이며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 것. 일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홍보를 하는 대신 작품 전시를 통해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해석하고, 이를 SNS로 업로드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공유할 수 있도록 조성한 것. 이처럼 새로운 전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살펴봤다.
▶ 커피, 예술이 되다! 프리미엄 캡슐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
프리미엄 캡슐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여름 시즌을 맞아 '아이스커피 캠페인'을 펼치며 일환으로 아티스트 그룹 '패브리커(Fabrikr)'와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아이스 커피를 형상화 한 예술 작품을 서울 청담동 네스프레소 플래그십 부티크에 전시했다. '아트 오브 커피 레이어링 앤 블렌딩(Art of Iced Coffe:Layering & Blending)'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네스프레소의 아이스 커피 속에 담긴 에스프레소와 우유, 다양한 재료들이 층층이 쌓인 모습을 천 소재를 쌓아 표현한 작품이다.
네스프레소는 이번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만들어진 예술 작품을 플래그십 부티크 1층 전면에 전시하여 공간을 방문하는 네스프레소 클럽회원은 물론, 플래그십 부티크를 지나는 이라면 누구든지 작품을 보고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네스프레소 클럽 회원들과 아티스트 패브리커와의 만남의 시간을 갖고 아티스트가 바라 본 아이스 커피에 대해 공감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 브랜드의 격을 전시하다, 크리스챤 디올
세계적인 패션 명가 크리스챤 디올은 지난 6월 20일 서울 청담동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 오브 디올(The House of Dior)'을 선보였다. '하우스 오브 디올'은 지하부터 5층까지 총 6층 높이의 건물로,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연상시키는 듯 한 개성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이색적인 것은 4층에 마련된 VIP 라운지와 갤러리 공간. 예약제로 운영되는 4층 공간에서는 오스트리아의 화가 루카스 잘만(Lucas Zallmann)이 그린 여섯 폭의 드로잉과 카르멜로 테데스키(Carmelo Tedeschi )의 조각으로 장식된 리셉션을 설치해 품격 있는 디올 만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답게 그 외 공간에서는 주요 액세서리와 인기 향수를 비롯해 의류를 만나볼 수 있다.
▶ 이탈리아 열정을 느껴보세요. 마세라티, '라 돌체 비타' 전시
이탈리아의 명가 마세라티는 서울과 분당 전시장에 '카페 마세라티' 공간을 조성해 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이탈리안 시리즈'의 첫 번째로 'La Dolce Vita' 이름의 작품 전시회를 선보인 것.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탈리아의 감성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시회에서는 지난 4월 G-Seoul 15 International Art Fair 마세라티 갤러리를 통해 선보인 국대호 작가와 김병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이탈리아 특유의 열정을 마세라티 전시장에서도 체험하도록 했다.
마세라티 수입사 관계자는 "작품 전시회를 시작으로 전시장을 차량이 전시된 하드웨어적 공간을 넘어 또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