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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면세점까지 유통업계 일제히 세일 나서

기사입력| 2015-07-26 15:43:57
유통업계가 세일 경쟁에 돌입했다. 마치 대한민국 전체가 세일을 진행하는 거처럼 보일 정도다. 지속된 경기 불황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겹치면서 내수가 꽁꽁 얼어붙었다. 심지어 외국인 방문까지 줄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선택이 바로 '파격 세일'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롯데 블랙 슈퍼쇼(LOTTE BLACK SUPER SHOW)'를 열었다. 백화점이 좋은 자기 집을 놔두고 남의 집을 빌려서 '대대적인 창고 세일'을 한 셈이다. 일종의 출장 세일인데 반응은 엄청 뜨거웠다. '롯데 블랙 슈퍼쇼'의 첫날인 23일 매출은 14억원, 방문자 수는 11만명이었다. 3일 동안 총 매출은 85억3000만원으로 당초 목표였던 60억원을 훌쩍 넘겼다. 또한 3일 동안 64만명이 이 행사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900억원어치의 해외 패션 브랜드 이월 상품을 8월 9일까지 순차적으로 점포별 '현대 해외패션 대전'을 진행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시작으로 유명 해외패션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30% 추가 할인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압구정본점은 30일부터 8월 9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10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하고, 올해 봄·여름 출시 이월 제품의 비중을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렸다.

신세계는 보통 8월초에 진행하던 '명품 대전'을 앞당겼다. 해외 직구와 해외 휴가 중 현지 구매 등의 명품 수요를 뺏기지 않고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명품대전은 신세계 본점을 필두로 강남점은 30일부터 8월 2일까지 부산 센텀시티점과 경기점은 8월 13~16일에 행사가 진행된다.

대형마트들도 일제히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29일까지 전국 전지점에서 여름 의류, 잡화, 바캉스용품 등 1000억원 규모의 '창고 대방출전'을 열고 있다. 이마트가 일찍 여름 패션상품 처분에 나선 건, 지난달 패션 매출이 메르스 탓에 전년동기 대비 18.2%나 줄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역시 29일까지 재고 1000여가지 품목을 기존 판매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우수재고 대 방출전'을 열고 있다. 대표 제품은 내추럴 스틱 대자리(90×100㎝) 9900원, 3D 에어매쉬 통풍방석 5900원, 인견 카펫(150×200㎝) 1만9900원, 인견 홑이불(150×200㎝) 9900원 등이다. 홈플러스는 8월 12일까지'기(氣) 세일' 행사를 통해 신선식품, 가공식품, 여름의류 등을 파격 세일한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들도 세일 행렬에 동참했다. 롯데면세점은 9월 3일까지 '여름 시즌오프'로 프라다·미우미우·토리버치·에트로·코치 등 30여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3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겐 선불카드 1만원을 증정한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 혜택 모음 패키지 '창유예포(어디서나 통하는 선물 꾸러미)'를 제공한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에겐 서울점에서 구매액에 따라 T-머니카드(5000원), 와이파이 4일 무료이용권, 서울 N타워 입장권 또는 셀카봉, 에버랜드 입장권 또는 휴대전화 충전기, 신라면세점 3만원권 등을 증정한다. 제주점 방문 유커에겐 제주테지움 1인 입장권, '맛있는 제주' 식당 1만원 이용권 등을 '창유예포'로 선물한다. 뿐만 아니라 택시로 서울점에 방문하는 유커가 택시비 영수증을 제시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최대 2만원 사은권도 지원한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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