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이름값 못하는 레노마 래쉬가드…이염·물빠짐 등 품질에 문제
기사입력| 2015-07-22 09:22:44
올 여름 최고의 히트 아이템 중 하나가 '래쉬가드(Rash Guard)'다. 래쉬가드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입는 수영복의 일종으로, 자외선 차단과 체온 보호 기능을 동시에 갖춘 워터 스포츠용 의류로 주목을 받았다. 워터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건강미를 강조한 패션 아이템으로 래쉬가드를 찾는 여성들 또한 늘어나면서 최근 핫한 아이템으로 사랑받았다.
그런데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21일 발표한 래쉬가드 12개 제품에 대한 비교 정보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다소 충격적이다.
시험평가 항목은 크게 제품별 표시사항, 염색성, 내구성, 신축성, 기능성으로 나뉘는데, 이번 조사 제품 중 상당수가 바닷물이나 땀때문에 탈색되거나 변색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레노마는 조사 품목 중 견뢰도에 있어 4개나 기준치에 못 미치거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다양한 스포츠 웨어로 사랑받아온 레노마는 올해 특히 '몸짱'으로 유명한 예능인 유승옥, 예정화 등을 통해 더욱 이름을 알렸다. 이들 핫스타들이 레노마 래쉬가드를 입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면서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것.
이번 조사 대상에 오른 레노마 제품의 가격대는 8만8000원으로 상대적으로 고가에 속했으나, 햇빛에 변색되는 정도를 의미하는 일광견뢰도에서 2급을 받아 권장기준인 4급에 한참 못 미쳤다. 이외에도 햇빛과 땀에 견디는 복합 견뢰도, 물과 해수처리 견뢰도, 염소 처리 견뢰도 등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았다. 큰마음 먹고 장만한 래쉬가드가 땀이나 바닷물 등에 의해 색이 변하거나 물이 빠지는 현상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것.
또한 실제 혼용율이 표시치와 불일치한 점도 이번에 문제로 지적됐다. 품질 표시 사항에 적힌 겉감의 혼용률은 '폴리에스테르 83%, 폴리우레탄 17%'이었으나 실제 시험결과 겉감의 혼용률은 '나일론 82.5%, 폴리우레탄 17.5%'이었던 것.
이에 소비생활연구원은 이들 제품에 대해 표시상태 개선을 요청했으며 이 중 레노마는 표기를 수정하고 해당 제품을 회수해 표기를 고치기로 했다.
그리고 소비자가 색이 변하거나 물 빠짐 현상 등을 우려해 해당 제품의 교환이나 환불을 원하는 경우, 그대로 처리해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레노마 관계자는 "해당상품은 나일론과 폴리우레탄 소재의 코럴 컬러로, 선명한 컬러감과 부드러운 촉감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했다"며 "이 과정에서 견뢰도 측면의 보강이 필요함에도 추가적 조치가 미흡해 부적합이 발생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해당상품에 대해서는 전량 리콜에 들어가겠다. 이미 구입한 고객이 원하는대로 환불, 교환 조치를 하겠다"며 "또한 유사 부적합 발생 예상 상품에 대해 추가적으로 전량 리콜 및 고객에게 환불, 교환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레노마 측은 이후 내부 품질심사 평가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품질향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래쉬가드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접촉되는 제품이므로 제품 라벨의 KC마크를 확인하고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상 섬유제품의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인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무조건 화려한 색이나 디자인에 끌려 구입했다가는 후회를 하게 될 수도 있다"며 "또한 필수정보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제품은 위조품 및 불량제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구입하지 말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