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른 무더위와 함께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가뭄 관련 상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이 가뭄이 지속된 최근 한달(5/19~6/18) 동안 가뭄과 연관된 상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가습기, 수분크림 등 일상생활 속 수분 공급 품목부터 스프링클러, 호스와 같은 농업용품까지 전년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상품군은 가습기로, 최근 한달 동안 판매가 전년 대비 2배(107%) 급증했다. 개인용으로 쓰기 적당한 USB 가습기의 경우 전년 대비 3배 이상(256%) 판매가 늘어났다. 일반 가습기 판매는 220%, 페트병 등을 꽂아 사용하는 보틀형 가습기 판매는 6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조한 피부를 위한 수분 공급 화장품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보통 수분 공급 화장품이 건조한 봄이나 가을철에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최근 한달 간 수분크림 판매는 전년 대비 49% 증가했으며, 수분 가득한 광채 피부를 연출하기에 좋은 에어쿠션 판매는 413% 급증했다. 미스트 판매도 작년 보다 9% 늘어났다.
실내에 수분을 공급해 준다고 알려진 미니화분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는 미니화분 판매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가습 효과를 볼 수 있는 수경재배식물 판매도 전년 대비 17% 신장세를 보였다.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리면서 최근 한달 동안 스프링클러 판매는 115% 늘어났다. 양수기 판매는 86%, 물 호스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신장했다. 호스, 스프링클러 등이 농업용품 인기 검색어에 진입하기도 했다. 6월 둘째 주(6/8~14) 기준 G마켓 농업용품 인기 검색어 1위로 분무기, 2위에는 스프링클러가 올랐다. 또한 청소도구 인기 검색어 1위에 매직 호스가 랭크됐으며 ▲3위 분무기 ▲5위 호스 ▲9위 물 호스 ▲10위 스프링클러 등 가뭄 관련 검색어가 다수 순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용 가뭄 대비 상품인 '포스아트 점적관수용 수목 물주머니'(3900원)는 가뭄에 노출된 나무나 화분 등에 일정한 물 공급을 해줄 때 사용하면 된다. 병원 링거처럼 물을 조금씩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는 형식이다.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관수가 되는 '관수시간 조절 자동워터타이머'(4만1500원)도 인기를 얻고 있다.
G마켓 소형가전팀 손형술 팀장은 "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실내에서 건조함을 느낀 사람들이 가습기나 수분크림 등 수분 공급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특히 농촌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가뭄에 대응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나 호스 등의 상품군도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장마가 늦어지면서 정작 많이 팔려야 할 제습기 등은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제습기 판매는 전년 대비 27% 감소세를 보였으며, 제습제 판매도 16% 감소했다. 비가 오지 않아 레인코트와 레인부츠 판매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