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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 표기 세계 지도' 아직도 팔고 있는 이케아, 판매 중단 의지가 있긴 할까

기사입력| 2015-06-15 13:54:32
글로벌 가구 공룡인 이케아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 한국시장에서 논란을 빚은 '프레미아(Premiar)'를 유럽 등지에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이케아 본사가 있는 스웨덴 홈페이지에 따르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대형 세계지도 프레미아를 여전히 팔고 있다. 이 지도는 현재 스웨덴뿐만 아니라 이케아가 진출한 40여 개국 중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매장과 온라인 주문 등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이케아 광명점은 경기 광명시 일직동 5만9000㎡에 2개층 매장과 사무실, 3개 층 주차장을 갖추고 가구와 주방 생활용품 등 9500여개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스웨덴 가구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12월 18일 문을 열었다.

▶2015년 중 중단한다던 일본해 표기 세계지도 여전히 판매

오픈에 앞서 국내 중소 가구 업체와의 상생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이케아는 일본해 지도 판매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불같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진출에 있어 성공을 가늠할 국내 1호점이 오픈하기도 전에 불매운동 등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이케아는 오픈 보름 전인 지난해 12월 4일 해당 지도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당시 이케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이케아는 글로벌 기업으로 국가와 국경, 영토 및 영해의 명칭을 존중한다"며 "해당 제품을 통해 이와 같이 불미스러운 상황을 만들고자 의도한 바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케아는 매해 약 20%를 새로운 제품으로 변경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이 지도는 2015년 중 전 세계 제품군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입장문은 바로 '이케아 일본해 지도 2015년 판매중단'으로 보도됐고,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져나가는 성난 민심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마치 한국 소비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지도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는 듯한 모양새로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케아는 지도 판매 중단 방침을 밝힌 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외에서는 이 문제의 일본해 표기 지도를 그대로 팔고 있다.

특히 이 세계지도의 가격은 미국 기준 129달러로, 상당히 고가인 제품에 속한다. 6월 14일 현재 매장당 보유량은 미국이나 캐나다 기준으로 볼 때 10여개에서 50여개에 달한다. 2015년 중 전 세계 판매 제품군에서 제외한다는 보도자료를 뿌려, 일단 여론을 진정시킨 뒤 다른 나라에서 이미 제작된 물건은 소진될 때까지 조용히 팔겠다는 속셈으로 오해되기 쉬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측은 "올해 안으로 판매를 중단하는 것이고, 그 시점은 국가별로 다르다"면서 "이케아는 매년 전체 제품군 중 약 20%를 새로운 제품으로 변경하고 있다"는 답만을 되풀이했다.

▶광명시의 메르스로 인한 할인행사 취소요청 처음엔 거절

뿐만 아니라 이케아는 최근 광명시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할인행사 연기 요청을 받고 이를 거절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케아는 이달 12일부터 7월 12일까지 한 달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이에 광명시는 지난 10일 오전 이케아에 메르스 예방을 위해 당초 계획했던 할인판매 행사 연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광명시는 "이케아 측이 할인판매행사를 홍보한 지역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자체도 포함돼 있다"며 "전국에서 많은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케아는 시의 요청을 거절하고 할인 행사를 강행하려다 불리해지는 여론을 의식한 듯 행사를 하루 앞두고서야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케아 측은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세일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며 "불편을 끼친 점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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